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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고니파더
Oct 19. 2024
산업에 대한 이야기 Part 9
프리드라이프, 예다함, 그리고 보람상조
최근 마스턴운용의 중징계 기사를 보고 있는데 눈길을 끄는 이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프리드라이프 자금 지원 논란 휘말린 마스턴운용, 금감원 중징계 초읽기 < 환경금융범죄 < 환경금융 & 경제 < 기사본문 - 환경경찰뉴스 (epnnews.com)
사실 상조회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상조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사람들의 영업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보험 영업과 비슷한 형태)
개인적 선호가 어떻든지 간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 법.
은행에 있을 때 상조회사 여신 심사를 맡게 되었고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오늘은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업계에 대해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지만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정의해야 할 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만 있는 상조업”…프리드라이프 매각 순항할까 [황정원의 Why Signal] | 서울경제 (sedaily.com)
먼저 상조회사의 경우, 공정위의 관리를 받으면서 할부거래법이 적용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상조회사 재무제표상 제일 유심히 봐야 할 수치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아니라는 것에 주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하는가?
바로 부채 계정에 속하는
부금 선수금의 절대 규모와 증가추세, 그리고 영업 외 수익 규모가 상조회사 심사의
키포인트라는
것.
이 부금 선수금 계정이라는 것이 쉽게 말하면 제조 기업의 매출액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까?
조금 더 설명하자면 부금 선수금은 상조 회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쉽게 말하자면 상조회비입니다.
회원 사망 이벤트가 발생 시 회원에게 다시 되돌아가는 자금으로 일종의 보험료, 보험금 개념으로 접근할 것. (그래서인지 선수금 계정으로 인식)
결국 부금 선수금의 규모가 크고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은 해당 상조회사가 영업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선수금은 알다시피 부채계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채비율이 높은 상조회사라고 '재무 안정성이 어쩌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상조회사 특성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사방에 광고하는 것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
이니 유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영업 외 수익의 규모와 추세 파악이 필수입니다.
상조회사의 주된 수익원은 상조금을 바탕으로 한 투자 수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해당 자금을 은행에 예치만 해둬서는 직원 급여조차 줄 수 없기 때문이죠.
결국 이들은 자금을 활발하게, 더불어 공격적으로 운용해야만 하는 니즈가 있습니다.
심사할 때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상조회사의 자산운용 규모가 제 예상보다 굉장히 컸다는 것과,
운용방식이 상당히 공격적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모사채 및 비상장주식에도 투자하는 듯.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프리드라이프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도 엄청 많이 했었음.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되는 것은 자금 운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찌 보면 상조회사의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닌가 싶어요.
결국 이 리스크를 헤지 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 영업 외 수익 규모와 추세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하나.
두 번째로는 투자 자산의 구성을 제공받아 리스크 허용도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 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최근 상조회사 트렌드를 보면 대형 상조회사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프리드라이프, 예다함, 보람상조)
자금 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어서 빨리 생겨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안전한 상조거래를 위해서!)
공정위 여러분들 노력합시다?
처음 상조회사의 지급보증 심사서를 작성할 때가 떠오르네요.
새로운 형태의 일을 접할 때 받았던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상당했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새로운 투자 대상건을 보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분명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상조회사의 안전한 자산운용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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