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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고니파더
Oct 23. 2024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업 (2)
리조트, 건설, 상조, 그리고 항공사
고백하자면 저의 직장생활 시작은 사실 리조트 회사였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취업이 잘 되는 곳을 선택했고 큰 무리 없이 대기업 간판을 달게 되었죠.
비록 1년도 안돼서 이직 하긴 했지만.
당시 입사 성적이 괜찮았는지 핵심 부서인 기획팀에 배치되어 이것저것 일을 위한 일을 하던 그때.
업계와 경쟁사 분석을 위한 자료 조사는 저의 루틴한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 제가 내린 결론은 '리조트 산업은 곧 망한다'였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가 문화 확산은 긍정적이지만 더 이상 '회원제'라는 제도가 통하기 쉽지 않다는 점 하나,
대부분 리조트 회사들이 분양형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세 번째로 다양성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지 않는 산업 구조.
네 번째로는 높은 비용 구조가 (인건비 증가 및 시설 개보수) 발목을 잡을 거라는 거였죠.
물론 한참 뒤의 일이긴 하지만 코로나라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업계 실적이 고꾸라집니다.
실적 회복 요원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500%에 육박한 부채비율 | 한국경제 (hankyung.com)
문제는 당장의 실적 악화도 악화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지 않는다는 점.
결국 '리조트 하나 만으로는 안되고 연관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답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신입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는 없었죠.
그나마 나온 이야기가 골프장이나 테마파크 인수였는데 그걸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
'본업을 유지하면서, 본업과 관계되었지만 확장성이 더 큰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그때.
갑자기 대명소노그룹이 등장합니다.
대명소노그룹, 항공업계 진출 초읽기 (naver.com)
한 곳도 아니고 두 곳의 저가 항공사에 대한 대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한 리조트 기업이라...
매력적입니다.
일단 본업인 여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 인수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긴 호흡으로 인수합병에 참여한다는 것인데, 당장의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무리한 가격을 써내지 않는 것도 인상적.
보통 재벌가 2세의 경우 본인의 치적을 위해 앞 뒤 안 가리고 금액 높게 써서 딜을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은데, 대명소노는 그런 의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항공사 탐내던 서준혁 소노 회장,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 조선비즈 (chosun.com)
두 번째로 시선을 끄는 것은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자금 조달도 세련되게 본업과 연계해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명리조트와 대명건설을 통한 리조트, 분양 산업의 한계를 상조업을 통해 Hedge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상조업 진출 10년 만에 5위권 회사로 성장시켰고 그 과정에서 개발, 투자 관련 자금을 확보했을 거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해 봤습니다.
(참고로 상조회사의 주력은 받은 돈을 잘 운영하는 일종의 자금 운용업이라고 생각함)
대명그룹, 상조업 진출 선언:상조매거진 #http://sangjomagazine.com
상조매거진
상조매거진
www.sangjomagazine.com
그룹의 핵심인 리조트와 건설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관련된 산업인 항공업에 진출해서 볼륨을 키우고,
거기에 필요한 자금은 제도권 밖 금융기관인 상조회사를 통해 조달한다는 구조.
누구 아이디어인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챙겨봐야 할 리스크 요인들도 물론 있습니다.
(1) 아직 항공사 경영권 확보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는 점,
(2) 리조트 산업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다는 점,
(3) 지주회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 예수보증금 (3조 5천억 가량의 리조트 회원 보증금) 대비 자본력 규모가 아직 미미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Weak point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중견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가 한 방향으로 전략을 잘 짜서 진격하는 듯한 모습
입니다.
지금이 아닌 5년, 10년 이후 대명소노그룹의 위치가 사뭇 궁금해지는 순간.
사업 다각화도 이렇게 멋들어지게 짜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언더독 마인드 - 정영한)
모든 일의 성취 여부는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라는 것이다.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도출해 낼 줄 아는 사람은 기필코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 (중략) 그래서 나는 지난 아픔에 대한 한 치의 원망도 없다. 오히려 이러한 경험을 선물해 준 그 시련들이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의아함은 그들의 몫, 나는 나다운 것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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