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혹은 겨울

일기

by yina
복도식 아파트로 다시 이사가고 싶다

겨울하면 늘 떠오른다, 복도식 아파트 난관에 쌓여있는

소금같은 눈, 창문을 열면 바로 얼굴을 스치는

회색빛 짙은 바람ᆢ 복도식 아파트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들.

유일한 나의 지브리 한장
작년 1월 1일 새해인 나의 생일에ᆢ


이건 어쩌면 가을?
응, 이건 완벽히 가을

눈은 추억의 날개
때묻은 꽃다발
고독한 도시의 이마를 적시고
공원의 동상위에
동무의 하숙 지붕위에
서러운 등불 위에
밤새 쌓인다


김광균 선생님의 시 덕분에 겨울이 되면

도시의 눈이 쌓이는 곳마다 고독한 이마가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ᆢ


내가 내일 당장 죽을 지라도

그거 단지 운명 아닌가?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용기있게? 혹은 좀 과할지라도 광기있게?

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죽음 앞에서 조차 강한 사랑이

내 마음 속에 있거든요 ᆢ


가장 근래의 가을?

늦은 엄마 생일 축하

나답지 않게 따뜻하고 단정한 딸의 모습?

매거진의 이전글끝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