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달려갈 수 있는 곳

부모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는 아이가 있다. 걷기 시작한지 몇 달이 되었기에 틈만나면 걷고 뛰어다닌다. 유난히 내눈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다. 돌아다니고 있을 때면 안아주고 두 팔을 벌려 안아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몇 걸음 오는가 싶더니 이내 몸을 돌리더니 엄마한테로 가서 다리를 붙잡는다.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그 다음은 이해가 되었다. 그 아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이뻐하는지 아니?'

알아듣지도 이해하지도 못 할 말이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무조건 엄마지...'

엄마 품에 열달 동안 있었고 지금까지도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데 나는 고작 일주일에 한 번 보는게 전부인데. 내가 뭐라고. 그가 나에게 안길 것을 바랬던가. 단지 이뻐한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 도둑놈 심보였던거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다. 그들이 없으면 먹을 수 없고 입을 수 없고 살 수 없다. 나와 얼마나 함께 했는지, 나의 필요를 얼마나 채워주었는지가 내가 누구한테 기댈지를 결정한다. 아이가 나에게 안길 뿐 아니라 응석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 것도 기댈 곳이기 때문이다.


부모 역시도 그렇다. 생애 초기에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존재감'이 그렇다. 자녀가 나에게 무엇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존재와의 관계를 내가 가로채려 했던 것이다. 그 부모는 아이를 안으면서 얼마나 풍족함을 느낄까 생각해보았다.

'그건 안되지. 그 아이의 부모에게 내어드려야지.'


이미 훌쩍 커서 사춘기가 된 나의 아이들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와서 안기고 살을 부비고 이야기 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 이것이 자녀를 키우는 사람이 누리는 복 중 하나 일 수도 있겠다. 누구와도 할 수 없는, 자녀와 나누는 교감 말이다.


자녀는 부모를 찾는다. 그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며.



#안김 # 관계 #누구에게도빼앗기지않는 #부모자녀 #함께하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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