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사랑하는 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화

한 오리가 있었다. 그 오리의 엄마는 자식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뻐서 백조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건 다 해주고 백조 남편을 골라 결혼도 시켰다. 모든 오리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정작 그 오리는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은 조울증을 겪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이 이야기는 정신병동 간호사가 자신의 절친에게 자신의 첫 환자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고민하던 중 나눈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다 해준다. '영혼을 갈아서'라는 표현은 이 때 써야 맞다고 생각이 될 정도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기질과 의사표현이 명확해지면서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야 함을 느낀다. 4세,7세,학령기,저학년,고학년,사춘기 등 아이들이 자라가는 각 길목에서 여전히 사랑은 하지만 그 방식이 달라져야 함을 부모는 깨닫게 된다. 그 때 우리는 우리의 방식을 고집하게 되면 아이와 잦은 다툼을 해야만 한다.


어른인 내가 봤을 때 이 길이 더 좋고 행복해 보인다고 그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내 아이가 자기 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기에 싫어도 부모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게 된다. 이 드라마에 첫 화에서 나온 조울증 환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싫지만 엄마가 얘기할 때마다 거절하지 못하고 이만큼이라도 자랄 수 있었던 것이 엄마 때문이라고 홀로 다독이며 걸어왔는데 이제 와 보니 불행했고 자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니까 거리가 항상 가까워햐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사랑하기에 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집 막내딸은 상당히 독립적이다. 요즘 아침에 단백질 파우더를 우유에 타 먹고 학교에 가는데 곧 죽어도 자기가 타서 먹고 가겠다고 한다. 어떤 날은 일어나기도 힘들어하고 시간도 늦어서 "타 줄까?"고 물어보면 "내가 할께"라고 한다. 만약 물어보지 않고 안타까워서 내가 타줬다면 아침부터 그로 인해 실랑이가 벌어지고 서로 기분이 안 좋았을것이 뻔하다. 본인의 의사를 묻는 질문을 먼저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에서 엄마는 병원에 면회 올 때마다 최고급 포도를 가져오는데 딸은 그것을 먹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두고, 급기야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사실 딸은 포도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좋다고 먹으라 하니 먹었던 것이다. 좋은 것을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엄마의 심경의 변화가 있은 다음, 면회에서 엄마는 처음으로 포도가 아닌 다른 여러가지 과일들을 가져간다. 그 통을 본 딸은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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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 때문에 변화한 그 순간.

엄마가 처음으로 나를 알아봐 준 순간.

엄마가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준 순간.

그 때가 치유의 시간이다.


그렇게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의 진짜 사랑을 먹고 큰다.

우리가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을 쉽지만, 자녀가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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