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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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까지 없던 새 생명을 보고 있노라니 마냥 신기하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얼굴.

자녀를 볼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어떤 부분이 나와 닮았을까’이다.


주위 소음에도 불구하고 잘 자는 걸 보니 날 닮은 것 같고 발가락 모양은 엄마를 닮은 것 같다. 머리 숱이 많은 것도 날 닮았고 코는 아빠와 엄마를 모두 닮았다.

나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를 닮아서 반갑고 신기할 뿐이다.


하나님도 우리를 보고 그러실테지.

‘날 닮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라고 부르시는 것 만 같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은 여간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세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또 힘을 잘 못 주면 아이가 불편할까봐 노심초사 하게 된다.


아빠와 딸 사이는 팔과 다리 사이 만큼이나 가깝다.

평생 이렇게 가까이, 그리고 지긋이 자녀를 바라보는 시간이 있을까.

아빠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아이에게도 저 깊은 기억 속에 평온함으로 저장 될 것이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이쁘다.

내 자녀여서 그런가보다.

모든 부모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2011/06/15)


저 아이가 나에게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존재만으로도 기쁨이었던 때.

그 때가 까마득하지만 기억은 생생하다.

예전. 그 때만큼 지긋이, 가까운 곳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때가 있었나 싶다. 활화산 같이 짜증을 쏘아대던 사춘기 때에 처음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해 반성하게 된다.


지금은 가깝지 않은 곳에 기숙사에서 생활해서 가끔 보기에 궁금하고 보고싶기도 하다. 학교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내려가곤 하는데 여유가 있을 때면 꼭 나랑 팔짱을 끼고 짧게 산책을 하곤 한다. 그 모습을 본 몇몇 선생님이 좋아 보이셨는지 '나도 결혼하면 딸이랑 저렇게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스킨십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딸이 내게 안기고 팔짱을 낄때 나는 마음으로 느낀다.

'난 아빠가 좋아'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하다.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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