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타이밍

여전히 타이밍 전쟁 중

아성2-3.png



아침을 먹고 4시간째 이 자세로 취침 중이다.

딸아. 저녁에 이러면 안 되겠니?

이렇게 오래 잘 때면 괜시리 걱정된다.

배는 안 고플까.

밥 만 먹이고 다시 재울까.

아니야, 그냥 놔둘까.

밥 먹을 때는 젖병을 삼킬 듯 먹는 아이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잠 이겠지.

그리고 깨우면 다시 자지 않을꺼야!

하나님이 우리의 코를 꿰어 끌고 가시지 않듯

나도 이 아이의 타이밍을 존중하련다.

<Mom says>

첫째 아이 키우는 엄마는 너무나 걱정이 많다.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건가? 너무 작지는 혹은 너무 크지는 않나?

많이 먹어도 걱정. 안 먹어도 걱정, 안자도 걱정, 잘 자도 걱정..

특히 불안이 높은 엄마일수록, 그리고 첫 아이이일수록 이 걱정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을 향한 “신뢰” 인 것 같다.

그분이 보시기에 좋았다 하신 그대로 보내신 선물이다.

오늘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응원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어보자.

(2011/07/12)

.........................................

(2026/04/07)

언제부턴가 내 말이 아이에게 안 먹힌다는 것을 느꼈다. 방문을 닫고, 불러도 대답이 없고, 얘기해도 대화상대가 없는 것만 같을 때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이게 맞나 싶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가져온 가방을 정리하지 않고 마루바닥에 던져놓았다. 정리되지 않은 채 있는 아이의 물건. 불편하다. 치우면 좋겠다. 얘기했었고 알겠다고 했었는데도 그대로다. 다시 한 번 말했다.

"내 타이밍에 한다고~"

짜증이 섞인 이 말에 나도 할 말은 많았다. 그러나 이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간 싸울 것이 뻔했다. 꾹 참았다. 몇 시간 후, 느즈막한 저녁에 그녀의 타이밍에 가방을 치웠다.


나의 타이밍과 아이의 타이밍은 다르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아마 죽을때까지 그렇지 않을까. 핏줄이 섞인 존재이지만 독립적인 존재이기에 나의 틀에 아이를 꿰어 맞추려는 시도는 빨리 포기할수록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시도하고 있다. 아..이 게임을 계속 해야 한단 말인가. 그때만 해도 아이의 타이밍에 전적으로 맞추려 했던 것 같다. 왜일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의 삶과 안전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겠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었을게다.


그러면 지금은? 생사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고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이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많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른의 시각에는 아직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거인인 걸리버가 보는 시야로는 소인국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듯이 우리의 프레임으로 아이들을 끌어가려고 한다면 끌고 가려는 자와 끌려가지 않으려는 자 사이의 대결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적어도 이런 반성이 나름의 브레이크를 밟아 준다는 것이다.


#생후한달 #아침먹고꿀잠 #저녁엔안자니 #나의타이밍 #너의타이밍 #존중하기 #여전히어렵다 #아이들의시선으로

토요일 연재
이전 02화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