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목표설정보다 더 중요한 사실

사람들 간의 진정 있는 교류

by 평사원철학자

초등학교 때 운동회마다 하는 경기 중에 하나


50m 달리기


그때는 왜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지... 지금생각해도 그때의 뜀박질했던 진동이 내 다리 끝에서 진동되어 달려온다.


목표 골지점을 향해 무작정 달린 동안 짧았지만 50미터 구간의 풍경은 기억이 안 날 뿐만 아니라 안중에도 없었다. 남이 정했던 내가 정했던 어떠한 목표든 간에 그 지점을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한 곳만 바라보게 된다.

오늘 아침 예상보다 늦게 전철을 타러 아내와 집을 나왔다. 7시 39분 전철을 타야지 하고 나왔던 터라 시계를 계속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목표 시간을 향해 걸어가는데, 평소라면 최근 재미있었던 일이라든지 부부가 정해야 하는 일들을 상담을 했을 텐데, 오늘은 그럴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7시 39분 전철을 타야 했기 때문이다. 역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다. 아침의 소중한 아내와의 시간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채...


그렇게 아내와 헤어지고 회사 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방금 내가 느낀 감정을 돌아봤다. ‘아 내가 조급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오늘날의 풍조를 바라본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목표설정”을 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계획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개별적 선택을 하는데 “비인간미“를 느낄 때가 많다. 심지어 환경보호, 부정부패 척결 등의 흔히 말하는 정의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도 그렇다.


인간사회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상향을 향해 변해왔지만, 이 진보는 인간의 철저한 목표설정, 계획수행에 의한 결과물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여러 감정들과 이성적 판단을 토대로 한 끊임없는 상호교류로 우연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목표는 설정하되. 지금 주위를 둘러보고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