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세계의 형성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 중에 하나는 ‘시간’이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시간의 지배 하에 활동하고 있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높은 지위에 있든 낮은 지위에 있든 돈이 많든 적든 간에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신’은 인간사회에 공평하게 부여했다.
교회가 타락했던 중세시대가 끝날 즈음 유럽사회에서는 학문, 예술, 기술의 발전했다. 각개인은 인간 중심의 종교생활을 끊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이라는 관점을 선택했다. 종교개혁의 중심 사상인 ‘오직 믿음으로’라는 표어를 기폭제로 인간의 이성은 깨어났다.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의견은 일방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상식의 선이 지워졌다. 자신의 오감을 사용해 세상을 관찰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창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개인의 삶의 변화가 인간 사회를 문명화시키는데 필요한 지적 토양을 만들고 있었다.
지적 토양 중에 하나가 ‘시간 관리’를 들 수 있다. 산업시대에 들어와서 국가는 국민들이 산업에 필요한 교양을 갖추수 있도록 어느 정도 체계화된 사회제도의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린이의 연령을 정하고 성인의 나이를 정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의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통제했다. 모든 기준은 모든 사람의 평균값을 구한 값이었다. 하지만 이 평균값은 모든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숫자였다. 그리고 시간을 통제당하는 개인영역은 제2의 본성인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자기 관리’에서 아주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인 ‘시간관리’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나는 기상시간이 전에 비해서 1시간에서 1시간 반을 앞 당겨졌다. 그렇다고 일찍 일어나려고 의지를 가지고 알람을 맞추거나 그렇게 많은 에너지가 들지 않았다. 그저 시간에 몸을 맡기듯 매사에 흥미와 신중의 태도를 가지고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시간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나(하나님 앞에서의)’에게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는 것을 느낀다.
‘시간관리’의 본질은 내면에서 나오는 ‘나’라는 세계의 형성이다. 계절마다 피는 꽃은 다르고 참 다양하다. 인간도 동일하다. 각개인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시간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누군가’의 시간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려고 애쓰기보다는
“나는 어떤 꽃일까?”
“지금 나에게 맞는 영양분은 무엇인가?”
를 고민해 보자. 그렇다면 분명히 자신의 타이밍에 인생의 가장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