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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의하는 것보다는 느끼는 것입니다.

본질의 우선과 언어의 한계

by 평사원철학자

우리는 언제나 본질보다 앞서 언어를 통해 세상의 것들을 인식합니다. 사랑도 본질을 깨닫기 전에 우리는 단어를 통해 개념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죠. 하지만 단어의 정의, 문맥만으로 세상의 것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덜떨어진 사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사실이 아니니깐요. 사랑이라는 개념은 그중에 하나죠.


사랑을 조금씩 깨닫게 된 계기는 수많은 경험들 속에서의 순간의 선택들의 결과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지금의 아내를 만난 사건입니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계, 어떠한 납득과 이해보다 우선되는 감정... 사랑을 경험하고 있죠.


사랑이 무엇일까요?


개념을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사랑을 하면 나타나는 현상”정도만 이야기하는 게 유익합니다. 왜냐하면 섣불리 개념을 정의했다가는 사랑의 개념을 한계를 짓는다든지 편향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단어의 정의는 각자의 의견에 맡깁니다.


이렇게 질문을 바꿔서 사랑이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해 봅시다.


“사랑이 무엇일까요?” →“사랑하면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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