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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사원철학자 Sep 16. 2024

가을바람이 불어오네요.

아이와의 산책

올해 여름은 어찌나 더웠던지 갓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는 것이 망설여졌던 계절이었던 거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는 한 순간의 가을바람이 느끼기만 해도 새로 구입한 유모차를 몰고 ‘출정 준비’를 계획합니다.

가을을 느끼기에는 자연을 보러 가는 만큼 확실한 건 없지만 아직 저희 부부에게는 수유실이 없는 장소를 선택하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에 가는 건 포기합니다. 대신에 언제나 기저귀를 갈 수 있고 분유를 탈 수 있는 도시로 가기로 했습니다.


걸으면 살짝 땀이 나는 정도.
뜨거운 햇볕에 살이 따갑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해지는 딱 그 정도.
아이와 함께 느끼는 첫가을의 냄새가 온몸을 타고 돌아다닙니다.


계절은 돌고 돌아 가을이 왔습니다. 더위로 인해 갇혀있었던 집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아이의 리듬과 동선을 생각하면 떠나는 장소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인생의 매 순간은 늘 의미 있는 걸로 가득 찬 믿음을 가지고, 가을을 만끽하며 아이의 성장을 지켜봅니다.

하루 분유량 : 850-1000
수면 : 통잠을 자다가 요즈음 다시 새벽에 한번 일어남
특이사항 : 뒤집기 함(무작정 하지는 않고 하고 싶을 때 하는 듯), 손가락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임, 여러 소리를 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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