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친구야
작은 두 손이 더 작은 손에 조그마한 치이카와 인형을 건네줍니다. 주고받는 의미를 아는지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처음으로 서로를 만났습니다!
오늘 아내의 직장 동료들이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우리 아이보다 1년 먼저 출산한 육아 선배입니다. 동료의 아이(S군)도 함께 왔죠. 우리 아이가 또래 친구를 처음 만나본 날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첫 만남이라 어색해했습니다. S군은 서먹한지 자기 장난감만 만지작거리며 노는데, 엄마가 왜 그러냐고 하며 동생에게 인사하라고 재촉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 아이도 형보다는 형이 가지고 온 구급차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어색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차려진 음식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소 한국 음식을 접해본 적이 없는 일본 분들께 K-FOOD를 마음껏 선보이며 환영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두 아이도 서로가 있는 공간에 조금씩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피곤한지 잠든 동안 저는 S군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장난감을 던지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1년 뒤 우리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즐거웠습니다. 집에 갈 때쯤 S군은 마음을 열었는지 계속해서 저에게 안아달라고 하거나 들어 올려 달라고 하여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날 저녁 모두 돌아간 후 저는 방전되었습니다. 아직 걸어 다니지 않는 우리 아이에게서는 느낄 수 없던 이 피곤함! 육아 선배님들이 현재 육아가 가장 편하다는 말을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1년 후의 미래가 엿보이는 하루였습니다.
그날을 위해 체력을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