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글쓰기 훈련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인스타 릴스(@keis.kong59)에서 본 내용이 내 정수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김연아, 박명수, 비, 유해진, 정승제 수학 선생님의 공통멘트만 편집한 영상이었다.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하기 싫은데 그냥 한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아무것도 안 돼. 그냥 하는 거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야. 그냥 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거야. 왜냐면, 대부분은 안 하기 때문이야. 굳이 스트레스 주지 말고 그냥 해.
Just do it! 나이키의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일단 한번 해봐!
헬스를 시작한 지 5개월이 넘었다. 오늘로 6개월째 접어들었다.
때마침 신장내과 정기검진이라 혈액검사를 했다. 그래도 5개월이나 꾸준히 운동했으니, 내 몸의 극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갔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놀라운 것은 키가 0.5cm 커졌다. 물론 키를 잴 때 자세마다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이렇게 인생 최고 수준으로 키를 찍은 적이 없었기에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같은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한 집사님은 나와 같은 싱글이다. 나이는 나보다 8살 많다.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녀는 나에게 칭찬했다. “운동을 하니 정말 좋아 보여요. 나도 해야 하는데 아직 이러고 있네.”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언니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는 진짜 헬스장 본전을 뽑는구나! 처음보다 훨씬 젊어 보여.”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주어 보니 자세가 괜찮았다. 혈액검사는 극적이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약간의 과장을 포함해서 입을 대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의 배는 약간 낮은 베개를 장착한 것 같고, 배꼽은 가로로 찢어져 있다. 내 팔뚝과 허벅지는 여전히 몰랑몰랑하다. 그래도 보기에는 달라 보이나 보다.
운동, 그냥 해야 한다.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 (Jerome Bruner)는 “기분이 행동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행동이 기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존 맥스웰), 저서에서 인용 p.29]
운동은 하기 전에는 가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간다. PT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것이 동기의 전부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몸을 움직이면 서서히 돌던 혈액들이 혈관을 힘차게 돌아다닌다. 나의 뇌에서는 신나게 도파민을 뿜어낸다. 운동 후에는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쓰기. 이것도 그냥 해야 한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같이 글을 쓰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말을 건다. 그녀도 나와 같은 심정이다. 내가 꼭 책을 써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내게 해 주고 싶은 말을 해 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꼭 써야 한다고. 이때가 아니면 언제 쓸 수 있겠냐고.
이것저것 생각 말고 그냥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자고 일어나서 어젯밤에 쓴 메모를 보고 또 글을 쓴다. 그냥 쓰는 거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