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 읽으라고 권해준 책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따분한 책이었다.
그때는 '하이틴 영화'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있잖아요 선생님. 비밀이에요>가 유행하던 시절이었기에
깨발랄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그닥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던 시절이라 어른들의 말씀을 귓등으로도 안 듣던 때이기도 했다.
그러다 30대가 되어서, 다시 읽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감동의 눈물이었다.
특히, 제제와 뽀르뚜까 아저씨와의 인연 없음은 막막해질 정도였다.
한 아이에게 권장해야할 '사랑의 총량'은 어느 정도일까?
제제는 그 가운데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사랑' 없이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뽀르뚜카 아저씨에 의해서 제제는 겨우 사랑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 사랑을 더는 받을 수 없게 제제의 슬픔은 과연 얼마만큼이었을까?
그런 제제가 '사랑'을 거두는 방법을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대신한다는 대답은
엄청난 것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제제의 말은 바로 그런 뜻이다.
더는 뽀르뚜까 아저씨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된 제제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