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 땐 하늘을 봐
- 아빠가 하늘 집으로 이사 가신 후
어느 날 듣게 된 노래 가사 중 -
2004년 1월, 설 명절 바로 다음날.
더 이상 아빠의 따듯한 체온을 비빌 수 없었다.
삐-----------------
소리와 함께 아빠의 호흡이 끊겼다.
내 인생의 해, 달, 별이 떨어진 날이다.
□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 눈물 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 번만 소리를 질러봐
□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 또 달아날 수 있게
ㅡ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노래 가사 중 ㅡ
모든 소망이 사라졌다.
텅 빈 마음 끝이 아린 날이면 혼자 멍하니 하늘을 봤다. 그리고 흥얼거린 노랫말이다.
엄마도 계시고 동생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처럼 느껴졌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들어본 적 없는 우주 공간. 덩그러니 나 혼자인 것 같았다.
아빠를 보낸 나는 그만큼 시리고 외로웠다.
가슴 꿈 밭에 그리움으로 찬서리가 내리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 하늘을 보며 무작정 불렀던 몇 마디 노랫말이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남편 잃은 엄마에게 기댈 어깨를 내어드려야 했다.
아빠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엄마의 무게를 덜어 들어야 했다.
아빠를 잃고 흔들리는 동생의 쉼터가 되어줘야 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돌볼 틈은 없었다. 그때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너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이 노랫말이 나를 안아주었다. 때로는 그 노래를 부르며 하늘 어딘가에 그리움을 그려 넣었다.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에 힘이 들 땐 하늘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가사처럼.. 하늘을 봤다. 그러고 보니 하늘은 항상 내 머리 위에 있었다. 때로는 비가 오고 어느 날엔 비바람이 몰아치고 또 가끔은 태풍이 불어와도 하늘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래,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내가 위를 올려다보면 늘 그 자리에 있는 하늘. 그 하늘처럼.. 비록 더 이상 살을 비비며 살 수는 없지만 아빠는 내 기억 속에 있었다. 내 가슴속에 있었다. 그리고 내 존재 속에 여전히 살아계셨다.
우리 가족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 나는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탄다. 가족만 모를까? 주변 가까운 지인들도 전혀 모른다. 그만큼 가면을 잘 쓰고 산다.
괜찮다고.
이제는 하늘 집에서 딸의 외로움을 훤히 보실 아빠..
노랫말을 통해 아빠가 내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니 가끔 힘이 들 땐 하늘을 보며 힘을 내라고.
내가 그렇듯..
자신의 아픔을 돌보고 상처를 싸매는 일에는 인색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혹시라도 나처럼 정작 자신을 사랑함이 서툰 사람이 있다면,
두 손 꼭 잡고
따듯한 시선을 마주하며 불러주고 싶다.
●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