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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Sep 12. 2023

미운ㅡ술 이야기

1. 속임수

출처 https://pixabay.com/


서늘한 푸른 밤 아래 빛나던

네 반짝임에 속았다


달빛 사이 부딪히는 한 잔의

네 만만함에 속았다


오고 가며 만들어 놓은 길의

네 속도에 속았다


너와 같이 있으면

인생도 빛날 줄 알았고


너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바닥에 떨어진 인생도 제법 살만할 줄 알았고


너의 속도를 맞추면

인생 가속 페달 밟으며 끝까지 잘 살 줄 알았다



눈부시던 너의 달콤한 속삭임에

인생을 빼앗기고

생명을 잃어버렸


너의 민낯을 마주하며

쓰라린 슬픔을 딛고 일어나

네 속임수에 속지 못하게 지켜내기로 했다.


감추지 마라

도망치지 마라


아픔에

상처에

속지 않는다


우리 인생은 하늘 약속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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