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ㅡ술 이야기

2. 불청객 발자국

by 사랑의 빛

출처 https://pixabay.com/


불청객 발자국


너는

결코 기대한 적 없는 손님이었고

단 한 번도 초대한 적 없는 손님이었다.


너에게

간이 의자조차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


너에게

흔쾌히 내어줄 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불쑥 나타나

모르는 척 홀연히 나가버린

너의 발자국을 찾았다.


딱딱하게 굳어 끊어졌고

처량하게 말라 부러졌다.


차갑게 무너져 내린 여린 가지 길을

시린 발로 저벅저벅 걸어야 했다.


따갑게 들솟은 엉겅퀴 수북한 길을

저린 가슴으로 터벅터벅 앞서가야 했다.


너의 발자국을

끓어오른 눈물로 지운다.

끊어 내린 한숨으로 지운다.


네 발자국 대신

숨 막히게 타는 목마름으로

위를 바라보며

새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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