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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Nov 30. 2023

절대로 간편하지 않은 인생


간편할 줄 알았니?

아니,

단 한 번도..


인생 위에 올려진 내 인생이

진열대 위의 컵라면처럼 간편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


간편하고 싶었니?

그럼,

늘 그리고 매 순간..


예상도 안되고

준비 사항도 없고

미리 알려주는 순서도 없는

치렁치렁 매달린 질한 하루 살이..


꼭 필요한 생필품

레토르트부터 상비약까지 구비된 편의점 물품처럼

나 하나만 잘하면 될 만큼 간편하고 싶었지



간편하 될 줄 알았다!

분말, 건더기 수프를 뜯어 넣고

100 도의 팔팔 끓는 물을 붓고

또 3~4 분은 기다려야 하는 라면처럼


그때그때 열심을 다하고

때에 맞게 순서를 지키고

기약 없는 기다림에 토 달지 않으면

잘 익은 한 그릇, 간편한 인생 될 줄 알았지


간편해질 수 있을까?

한 번뿐인 인생

나란히 진열되어 팔려가면 좋은 물품에 비할 수 있나


떨어지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기도 하고

팔기 좋은 품목일 때가 있고

반품 리스트에 오를 때가 있을 테니

간편해지는 건 제법 어렵겠지


간편해지고 싶다

밤이나 낮이나 꾸준히 찾는 편의점

지나는 곳곳 어디든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급한 사람, 아픈 사람, 배고픈 사람

찾는 이들이 다양하고 끊임없는 것처럼


평범이 거부하고 지나간 내 인생길

누구든지 찾아와 달래고

누구라도 들어와 위로받도록 간편해지고 싶었지


간편해져도 될까요?

하나뿐인 내 인생 특허권을 가진 본부 대표에게 묻는다


인생 편의점에 들여놓을 물건을 정할 수는 없어도

버리고 도망가지 않을 만큼 정리해 주실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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