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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Aug 28. 2023

텅 빈 하루


저 높은 하늘 끝자락까지

내 마음 편지지가 된다 해도


이 길고 긴 땅

구석구석
내 가슴

펜 붓이 된다 해도


나 받은 복
나 받은 은혜
누린 사랑
감히

쓸 수 있을까마는


어떻게 할 수 없이 밀려드는

공허함과 허공 맴도는 허전함을 감당할 길이 없다


싱그러운 가을 문턱

한 순간 폭우처럼 쏟아지다 그친 소나기구름처럼


내게 주어진 하루
속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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