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닮았어요, 참 나.
나는 꽃을 참 좋아합니다.
내게 꽃을 주는 당신도 참 좋아합니다.
꽃을 만지는 즐거움에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이 꽃을 골랐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나는 사실 꽃을 어떻게 다뤄주어야 하는지
잘은 모릅니다.
당신을 좋아하는 이 감정도
어찌해야 하는지 잘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꽃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아름다움을 선물해 준 당신을 위해서도
정성을 다합니다.
물론, 꽃병에 잘 들어가주지 않는
고집쟁이 꽃들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당신에게는 지독한 고집쟁이입니다.
내 마음도 몰라주고
제멋대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꽃도 있습니다.
나 또한 당신 마음도 몰라주고,
다른 곳을 바라볼 때가 있었겠죠.
조금은 두렵지만, 맞지 않는 줄기를 잘라내어 줍니다.
당신과 맞지 않는 부분 또한
이리 잘라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는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꽃을 다듬어줍니다.
당신과 나도, 시간을 들여 서로를 이해하면 되겠지요.
예쁜 마음으로 노력하니
바램 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금 이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라서,
난 바랄 것 없이 행복합니다.
내 손길이 부드러운 꽃잎에 닿으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도 내게 닿을 때,
이리 기분이 좋을지요?
나는 꽃을 참 좋아합니다.
내게 꽃을 주는 당신도 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