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사랑에 관한 짧은 시
한 번만 만날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한 번 더 만나지는 사람이더라.
할 말이 모자랄 줄 알았는데
하루가 모자라더라.
다른 줄 알았는데 똑같았고
똑같은 줄 알았는데 새롭더라.
연필만 쥘 줄 아는 줄 알았는데
노래도 할 줄 알고
숫자만 셈 하는 줄 알았는데
마음도 세아릴 줄 안다.
모르는 척 돌아섰지만
기억해 주었고
더 잘 아는 척 떠들었지만
너는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한 가지 색에 뒤덮인 나에게
오색찬란한 빛을 덮어주더라고.
마치, 한 번이 끝이 아니란 걸 미리 알았던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