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려운 것, 넌 아마 모르겠지?
나 사실 운동 못 하는데.
공으로 하는 건 다 젬병이고
그나마 좀 하는 스포츠가 배드민턴일 걸?
운동을 좋아하는 너인데
운동 못 하는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나 화장 무지 잘 하는데.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 그게 엄청 어려운 거거든?
화장기 없는 내 얼굴이 예쁘다고 했던 너인데
숨은 고수인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나 실은 하나도 안 똑똑한데.
아는 것만 잘 알고 다른 건 하나도 모르는데.
이 나이쯤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게 많지 않나?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너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만 아는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세상에서 너한테 제일 잘 보이고 싶은 나인데.
진짜 내 모습을 니가 알아 버릴까 봐,
내 진짜 모습을 니가 좋아하지 않을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