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r Honey Oct 14. 2021

니가 알아 버릴까 봐

내가 두려운 것, 넌 아마 모르겠지?

나 사실 운동 못 하는데. 

공으로 하는 건 다 젬병이고 

그나마 좀 하는 스포츠가 배드민턴일 걸? 

운동을 좋아하는 너인데 

운동 못 하는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나 화장 무지 잘 하는데.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 그게 엄청 어려운 거거든? 

화장기 없는 내 얼굴이 예쁘다고 했던 너인데 

숨은 고수인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나 실은 하나도 안 똑똑한데. 

아는 것만 잘 알고 다른 건 하나도 모르는데. 

이 나이쯤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게 많지 않나?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너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만 아는 날 니가 알아 버릴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세상에서 너한테 제일 잘 보이고 싶은 나인데. 

진짜 내 모습을 니가 알아 버릴까 봐, 

내 진짜 모습을 니가 좋아하지 않을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작가의 이전글 심장이 차가운 소년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