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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Yeo Oct 13. 2021

얼마나

다음 시작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혹독한 추위에 유독 외출이 하기 싫었던 밤,

기어이  끌고 나가준 친구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게 새로운 시작일  알았더라면,

지난 인연이 조금  아팠을지.


우울한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리기 딱 1초 전,

우연한 실수로 익숙한 얼굴과 재회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짐작이라도   있었더라면,

시간이  빨리 흘러가 주었을지.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울까 방황하던 중,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 자꾸만 반복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때 미소 지을  없었더라면,

당신을 과연  만날  있었을지.


어느새 나의 향기를 알아버린 당신이,

헤어지기 전 내게 키스해 주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마음을 내가   알았더라면,

앞으로가  두려웠을지.


복잡한 미로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차,

초여름의 열기가 끝나기 전에 당신이 청해주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대는 나의 모든 기준의 유일한 예외라는 것을,

알기는 하는지.


사랑을 결코 정의할 수 없었던 내게,

화려한 구절 없이  사랑한다고 해주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계산  말한 사랑이었다면,

나의 심장에 닿을  없었을 .


빠르게 변화하는 올해가 가기 ,

당신이 찾아와주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나에게는  버거웠던 사랑의 무게가,

오로지 당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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