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북한산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생 한수민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듯 한낮 햇볕이 뜨겁다. 연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땀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 숲속에서 시원하게 걸으며 싱그러운 여름 정취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 둘레길 2.0’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 연장 156.5km의 21개 코스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고 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로 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근처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며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둘레길 코스 3곳을 엄선해 소개하고자 한다.
계곡과 산이 만난 도심길
북한산 종로 코스(18코스)
북한산생태공원 ~ 형제봉 입구 | 7.4km | 4시간 | 난이도 중급
서울 둘레길 18코스는 북한산의 종로구를 지나는 코스이다. '계곡과 산이 만난 도심길'이라는 테마를 가져 기존 도심과는 다른 마을 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곳곳에 여러 미술관 및 박물관 등의 전시시설도 있어 보는 즐거움을 챙길 수 있다. 시종점은 북한산 생태공원~형제봉 입구이며 거리는 7.4km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코스의 종점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고, 주요 지점 및 연계시설로는 북한산성, 옥천암, 화정박물관, 묘각사, 영인문학관, 토탈미술관, 북악팔각정 등이 있다. 이 중 북악스카이 팔각정은 북악산 위에 있는 한옥형 정자로서 한쪽은 북한산 비봉과 문수봉이 이어지는 산세가 장관을 이루고, 또 한쪽은 남산을 바라보고 앉은 서울시의 아름다운 경관이 보이므로 특히 가보길 추천한다.
사색에 잠겨 걷는 호젓한 숲길
북한산 성북 코스(19코스)
형제봉 입구 ~ 화계사 입구 | 6.0km | 2시간 50분 | 난이도 중급
서울 둘레길의 19코스로 북한산의 성북구를 지나는 코스이다. ‘사색에 잠겨 걷는 호젓한 숲길’이라는 테마를 가진만큼 전체적으로 숲길로 이루어진 코스이며 숲길 중에 사찰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흰 구름 전망대는 둘레길 코스 중에 위치하고 있는 3층 높이의 전망대로 서쪽으로는 북한산, 북쪽으로는 도봉산, 동쪽으로는 수락산·축령산·불암산·천마산, 남쪽으로는 개운산·용마산·아차산 등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시종점은 형제봉 입구~화계사 입구이며 거리는 6.0km로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코스의 시점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고,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는 경국사,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화계사, 정릉시장이 있다.
묘지 앞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길
북한산 강북 코스(20코스)
화계사 입구 ~ 북한산우이역 | 7.2km | 3시간 30분 | 난이도 중급
서울 둘레길 20코스로 북한산의 강북구를 지나는 구간이다. '묘지 앞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길'이라는 테마를 가진만큼 역사적 위인들과 일부 문화예술인의 유적이 많아 숲길을 걸으며 조국과 민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종점은 화계사 입구~ 북한산 우이역이며 거리는 7.1km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지하철역 화계역, 북한산우이역과 인접하다. 주변 가볼 만한 곳으로는 본원정사, 이준열사의 묘, 국립4·19민주묘지, 솔밭공원, 박을복자수박물관, 도선사, 봉황각, 우이동 가족캠핑장, 장미원골목시장 등이 있다. 이 중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전철역 바로 옆에 조성된 도심 캠핑장임에도 북한산 백운대가 바로 올려 다 보이고 우이계곡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주변에는 이름난 카페들도 여럿 있으며 북한산 등산과 둘레길 산책, 4·19민주묘지와 순례길 등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도 있으므로 푸른 산과 시원한 계곡을 찾아 캠핑을 떠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