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사주팔자
용한 점집 신당이 있다고 해서 간 적이 있다 이제 와서 크게 바뀔 팔자가 있겠냐마는 그냥 한 번 평가를 받고 싶달까? 살아온 인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맞추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 잘 봐 달라고 했는데
내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올 땐 그냥 입이 근질근질해서 굉장히 참기 힘들었다 인생이 뭔지? 운명이 뭔지? 팔자가 뭔지? 인간의 의식, 물리학, 우주, 철학적으로 넘어가면 점점 심오하고 어려워진다 과학으로 풀 수 없는, 과학과 종교는 통한다? 양자역학? 미스터리? 영적? 암튼 결론적으로 이제 와서 뭘 더 바라겠냐마는 황혼 이혼이 많아지는 요즘은 나이 들어서도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더더욱 황혼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난다 여보~ 꼭 헤어지고 싶으면 그나마 근력이 있을 때 얘기해 줘 그래야 제2 인생을 구상이라도 하고 준비도 하지 문지방 넘을 힘도 없을 때 가버리면 그건 고려장이나 마찬가지 헤어짐에도 서로의 배려가 중요하지 않으까? 제일 좋은 건 끝까지 함께 하는 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서로가 사랑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