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이야기 2. 팬케이크, 팬케이크!
먼저, 여러분들께 질문 하나 해 볼게요. 하나의 팬케이크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재료가 필요하고 또 어떤 과정들이 요구되는지 알고 있나요?
이 책의 주인공, 잭의 오늘 아침 기분은 팬.케.이.크.입니다. 그냥 팬케이크가 아니에요! '커~다란 팬케이크'입니다.
『“엄마, 아침으로 커다란 팬케이크를 먹고 싶어요."
잭이 엄마에게 말했어요.
“지금 엄마가 바빠서 그런데, 네가 좀 도와줄래?”
엄마가 말했어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밀.가.루.가 필요해.”』
부모님들은 충분히 아시겠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꽤나 큰 수고가 필요합니다. 잭의 엄마는 잭이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엄마는 다정한 관찰과 정확한 안내로 잭에게 요청합니다. "밀.가.루.가 필요해"라고요.
『잭은 밭에서 밀을 베어 방앗간에 가져갔어요.
도리깨질을 해서 낟알의 껍질을 벗기고, 맷돌로 밀을 빻아 밀가루 한 자루를 만들었지요.
엄마에게 밀가루를 가져가 외쳤어요. “우리 이제 팬케이크 만들어요!”
이번엔 엄마가 달걀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잭은 검은 암탉에게 방앗간에서 주워 온 낟알 몇 개를 주고 달걀을 얻어왔어요.
엄마에게 달걀을 가져가 외쳤어요. “우리 이제 팬케이크 만들어요!”
엄마가 이번에는 우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네요?
잭은 젖소의 젖을 짜서 엄마에게 외쳤어요.
“엄마! 우유 가져왔어요. 우리 이제 팬케이크 만들어요!”
밀가루와 달걀, 우유만으로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잭의 엄마는 또 어떤 재료가 필요하다고 요청할까요?』
"엄마! 가져왔어요. 우리 팬케이크 만들어요!"라는 잭의 말에 엄마는 팬케이크에 필요한 또 다른 재료를 잭에게 알려 주며 팬케이크를 완성하는 길로 안내합니다.
이 책을 귀로 듣고, 혹은 입으로 읽고 있는 어린이 친구들은 팬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와 주인공 잭이 그 재료를 얻는 과정을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놀이하듯 따라가게 됩니다. 이러한 놀이 형식은 이 책을 쓰고 또 그린 작가 에릭 칼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랍니다.
그럼, 이번엔 그림을 봐 볼까요? 선명한 색의 종이를 싹둑싹둑 오려 붙인듯한 콜라주 기법의 밑그림 위에 쓱쓱 소리를 내며 망설임 없는 손놀림으로 그린 듯 덧입혀 칠해진 크레파스는 생동감 넘칩니다. 뭐든지 촉감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아이처럼 저도 모르게 손으로 만지고 문질러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네요.
팬케이크는 재료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달콤+상큼한 ‘디저트’부터 짭짤+고소한 조합의 든든한 ‘한 끼 식사’까지, 어떤 토핑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요리랍니다.
잭과 함께 맛있는 커~다란 팬케이크를 만들다 보면 우리의 온몸과 머리는 팬케이크로 가득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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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 언제나 어김없이 이렇게 물어봅니다.
"엄마, 내일 아침밥 뭐야?"
그럼, 오늘의 저는 이렇게 대답할래요.
"팬케이크, 팬케이크! 그런데, 네가 좀 도와줄래?”
자, 여러분도 아이와 함께 계란을 깨고 밀가루를 섞을 준비되셨나요?
#팬케이크, 팬케이크!
#에릭칼 글그림
#홍연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