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때문에 몸이 안 좋아 금요일 연재를 쉬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앞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할게요 :)
독감 조심하시고, 항상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를 기대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금의 내 상황이 불행하더라도 주저앉고 포기하는 게 아닌
나 자신을 믿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 것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늘을 원망하고 세상을 포기하려고 했던 수많은 시간들
나는 그것들을 발판 삼아 날아보고 싶어졌다.
목표가 생겼고, 그에 맞는 계획도 생겼다.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적으로 내 몸 하나 건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했다.
나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었기에
나는 나만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나의 꿈을 찾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좋은 곳에 취업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반지하에서 벗어나
부모님과의 악연을 끊고,
내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
그것이 나의 첫 번째 꿈이자 목표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고, 내가 잘하는 것들을 적고
그것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자격증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생활비를 벌며 취업준비를 한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들이 내게 힘들지만은 않았다.
꿈이라는 힘이 생겨서 그런 걸까?
돈이 없어 라면으로 밥을 때우고
물에다 된장만 푼 된장국을 먹고
카레가루만 들어간 카레를 먹고
그렇게 생활비를 아껴가며 나는 꿈을 위해 투자했다.
지독히도 가난했지만 희망이 있는 나날들이었다.
어찌 보면 나에게 행해졌던 부모님의 무관심과 학대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어떠한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만 하겠냐는 생각에 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러한 노력들로 인해 나는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취업할 수 있게 되었고,
남들이 봤을 때 대단한 직업은 아니더라도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는 내 모습을 보니
뭐든 다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만의 공간마련을 위해 저축하는 재미도 있었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사 먹을 여유도 생겼다.
앞으로 내 앞길엔 행복만 있을 것 같았다.
그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은 나를 시험이라도 하듯 내게 다른 시련을 줬다.
나는 결국 행복해지면 안 되는 사람인 걸까?
왜 항상 내 삶엔 시련만 가득한 걸까?
나는 내게 온 행복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했다.
나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생각들이 내게는 크나큰 욕심이었을까?
내가 몸을 너무 혹사했던 탓이었을까?
그럼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나를 도와줄 사람도 금전적인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는데..
행복을 찾고 나니 뒤따라 불행이 찾아왔다.
나는 암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