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5 댓글 6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갑상선암 투병기(2)

by 한보물 Feb 18. 2025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회사에서 해고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3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그만뒀다.

코로나와 맞물려 회사 상황도 힘들던 시기였다.


나는 그렇게 암을 얻고 직장을 잃었다.


나의 상황은 더 안 좋아졌지만,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회사 눈치를 안 보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퇴직금으로 암 치료에 들어갈 돈 걱정도 없어졌으니까..


"그래 아무 걱정 없이 치료에만 신경 쓰자.."


회사대신 병원에 가는 것도

병원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들도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피와 소변검사를 하고, 초음파를 보고, 침흡검사를 하고, CT를 찍고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암 검사를 하고, 수술하면 끝이겠거니 싶었는데

암 수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신경 쓸게 많았다.


아무리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해도 암은 암이었다.


내게는 결절이 2개 발견되었는데

2개를 따로따로 검사하느라 시간도 2배로 걸린 건 덤이었다.

다른 조직에 전이된 건 없는지 검사하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사하고.. 정말 매주가 검사의 연속이었다.


나는 검사 결과나 수술에 대한 걱정보다

몇 시간씩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었다.

검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다리는 시간도 긴 데 갈 때마다 여러 검사를 해야 했었기에

결과에 대한 걱정보단 검사하는 상황이 더 힘들고 싫었던 것 같다.


심적 불안감과 더불어 신경 쓸게 많아진 상황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겠지..


누군가의 따듯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그리운 시기였다.

이 걱정과 힘듦을 혼자서 감당하기엔

나조차도 너무 힘이 들었다.


괜찮을 거라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 말 한마디 듣고 싶었을 뿐인데

나에겐 털어놓을 사람도 의지할 사람 그 아무도 없었기에

나는 그 시기를 혼자서 묵묵하게 견뎌냈어야 했다.


오로지 나의 아픔이고 나의 몫이었다.

이전 14화 갑상선암 투병기(1)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