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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의 탈출

by 한보물 Jan 31. 2025



모든 걸 인정하고 놓아버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사랑받으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어린아이는

이제는 부모님의 사랑과 양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부모님을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어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러나 이해할 수 없어

하루하루 답답함과 고통의 연속이었던 그날들이

부모님을 포기하고 나니

모든 것 제 자리로 돌아간 듯

내 마음속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부모님에게 느끼는 감정들이

더 이상의 불행과 고통이 아닌

비로소 "무"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나는 어렸을 적 나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부모님이 내게 무슨 행동을 하던

또 어떠한 상처를 주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분명하게 있다는 걸


내 곁엔 아무도 없다고 믿고 살아왔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는 걸


내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때까지

그저 묵묵하게 기다려왔다는 걸


드디어 우물 안 개구리가 탈출하여

자기에게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마음속에서 부모님을 비우기로 했다.


오로지 나만의 것들로 채우기 위해

앞으로의 나의 인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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