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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인정하고 놓아버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사랑받으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어린아이는
이제는 부모님의 사랑과 양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부모님을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어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 노력했던 수많은 시간들
그러나 이해할 수 없어
하루하루 답답함과 고통의 연속이었던 그날들이
부모님을 포기하고 나니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간 듯
내 마음속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부모님에게 느끼는 감정들이
더 이상의 불행과 고통이 아닌
비로소 "무"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나는 어렸을 적 나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부모님이 내게 무슨 행동을 하던
또 어떠한 상처를 주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분명하게 있다는 걸
내 곁엔 아무도 없다고 믿고 살아왔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는 걸
내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때까지
그저 묵묵하게 기다려왔다는 걸
드디어 우물 안 개구리가 탈출하여
자기에게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마음속에서 부모님을 비우기로 했다.
오로지 나만의 것들로 채우기 위해
앞으로의 나의 인생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