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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B Jul 05. 2024

대출의 덫에 걸린 대기업 과장

달콤하지만 독을 가진 마이너스 통장과 보험약관 대출





마이너스장과 보험약관대출의 함정

2023년 당시 내가 가진 대출은 총 4가지였다.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회사에서 지원해 준 퇴직금 담보 주택대출, 그리고 보험 약관 대출

브런치북명과 같이 나는 다양한 대출을 받은 영끌러였다.


내가 가졌던 대출들의 성격을 간단히 짚고 가자면,

1. 주택담보대출 : 주택을 담보 삼아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빌리는 형태

→ 상환 방법 : 이자+원금 월 1회 납부 & 중도상환

2. 회사담보대출 : 퇴직금을 담보 삼아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빌리는 형태

→ 상환 방법 : 이자+원금 월 1회 납부 & 중도상환

3. 마이너스통장(=마통) : 신용도에 따라 돈을 빌리는 형태이며 사용한 금액에 따른 이자를 산정.

→ 상환 방법 : 이자 월 1회 납부 & 중도상환

4. 보험약관대출 : 보험료를 담보 삼아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빌리는 형태

→ 상환 방법 : 이자 월 1회 납부 & 중도상환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담보대출은 이자와 함께 원금을 월 1회 납부하는 형태이고

마이너스통장과 보험약관대출은 사용한 금액에 대한 이자를 합산하여 월 1회 이자만 납부 형태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기간이 설정되어 있지만 연장이 비교적 자유롭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보험 약관 대출은 대출기간을 길게 설정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중도상환수수료란?
은행 등에서 대출한 금액을 정해진 기한 내에 상환하고자 할 때 일종의 위약금 형태로 내는 금액이다.


금액적으로만 접근했을 때,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납부하는 담보대출 대비

마이너스통장과 보험약관대출은 이납부하니 사용료가 저렴하다 각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나는 마이너스통장과 보험약관대출의 금상환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이 마이너스통장과 보험약관 대출이 달콤하지만 독을 품었다라 하는 이유이다.

원금상환 플랜을 짜고 관리만 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대출상품이지만 반대급부로 손쉬운 대출과 이자의 늪에 빠지기도 쉽다.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매달 이자만 내며, 원금상환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은행과 보험사 입장으로 본다면,

나는 금리변동에 따른 사용료를 매달 정확하게 지급하는 충성 호갱이 되는 것이다.






2024년 대출 상환을 시도하다.

한동안 이자만 내며, 대출의 늪에 빠져 살다 작년에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각성하게 되었다.

정지출 항목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를 하다가 인지하게 된 것이다.

우선 마이너스통장과 보험약관대출을 먼저 상환하기로 결심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금액이 너무나 크고,

회사에서 받은 담보대출은 회사 혜택으로 인해 저금리로 사용 중이었고,

또한 조금씩이라도 원금상환이 이뤄지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브런치북에 연재될 내용이지만, 투자를 위해 전세를 줬던 1호 아파트를 어렵게 매도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받은 계약금이 금액적으로 보험약관대출금 상환이 가능하여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다달이 고정지출 5~10만 원 수준으로 이자가 빠져나갔던 보험약관대출을 상환하니 속이 후련했다.

이제는 마이너스통장을 손볼차례가 되었다.

매도 차익금으로 손에 쥔 목돈을 마이너스통장 상환으로만 썼다면 딱 맞는 금액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생활비를 아껴 쓴 여파로 생활용품과 살림에 갖가지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약 7년간 사용한 수건을 교체하기 위해 생활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잠옷을 사기 위해 생활비가 필요하다.

12년간 타던 자동차의 차를 바꿀 때가 되었다.

등등

목돈이 없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막상 돈을 부여잡고 있으니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출 원금상환에 대한 의지가 약한 건지, 꼭 필요한 부분에 지출을 하는 것인지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나의 선택은 균열이 이뤄지고 있는 생활용품들을 정비하기로 했다.

왜냐면 투자를 통해 줄였던 생활비로 인해 피해를 본 쪽은 가족이었고

더 이상 피해를 주기에는 너무나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이너스 통장의 일부는 덮을 수 있는 적정 금액은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런저런 이유와 사유가 생기면서 점점 줄어드는 마이너스 통장 잔고..

대출금 일부를 어렵게 어렵게 메꿔뒀지만 또다시 회귀하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보니 속이 답답해져 갔다.

나의 의지 탓인지...

강제성을 부여받던 목돈이 없었던 시기에는

돈만 있다면 바로 갚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환이

막상 목돈을 쥐고 있으니 쉽지만은 않았다.

마치 마이너스 통장은 원래의 자리로 회귀하는 성격을 진 것 같다.

독자분들께서도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대출상품에는 실행 이전에

대출상환계획도 함께 검토하시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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