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TT LIFE

컨택트. 쿠팡플레이. 2017.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 사랑.

by 망고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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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val. 2017. (스포일러 포함)


열여덟, 여자에 처음 눈 뜨고 콘택트 봤다. 거짓 걷고 바라 본 의미는 십대 흔한 치기어린 과잉과 연애감정, 그 필요에 맞춰 공감할 수 없는 연극 한 것이지만. 경험과 깨우침 거듭된 지금, 많은 것이 재미있고 맛있다. 영어 짧아 리메이큰 줄 알았는데 배급사에 놀아나 불쾌하다. 사기치는 제목부터 너절한 국내 포스터까지 양아치 상술 싫다.


티리엘이 인류 아우르는, 예수 피부색으로 등장한 마당에 화이트는... 개연성과 별개로 선군 독재국가를, 세련된 학자와 포용하는 여자란, 야만과 가장 멀리있는 인간상으로 압도하는 카타르시스 식상한데, 그렇다고 아시아계 흑인 혼혈 게이 키플레이어가 대안은 아니고.


군은 현재 가치 지키는 극단적 수단이고 미진한 문명 유지하는 근간이다. 미생물 다루고 전자기력 통제하지만 여전히 강한 산화, 바퀴, 줄이 제공하는 편의위에 쌓인 지금처럼. 우리 존재 위해 너희 부정하는 폭력이 본질인 이 집단은, 선제적 방어로 전환가능한 침략논리가 통할 만큼 사유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다.


학자는 상대 인정, 대화, 분석, 취합... 보다 복잡한 판단과 철회할 수 없는 결정에 적합하고 집단이성으로 문제 풀어간다. 대척점에 있는 영역과 접점은 결국, '모르는 것'이다. 미지와 무지에 대한 다른 접근. 감정이입된 주인공 밖에 있는 군상들 존재의미가 그것이다. 왜, 그들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하나? 루이스와 이안, 그 두려움에 대처하는 건전한 자세 돋보인다.


루이스, 뭘 모르는 중간관리자는 물론 속을 알 수 없는 초지성체 상대로 유효한 소통 한다. 단순 언어학자 아닌 뛰어난 협상가임을 설득력있게 서사한 덕에 결론으로 가는 과정 매끄럽고 극적이다. 고정관념상 여성성이 불가결한 것으로 느껴질 만큼 그에 파생하는 여러 보편 가치가 네러티브의 중추다.


같은 맥락으로 기체 입구 안 어둠과 주름에 질 떠올렸다. 다른 존재와 조우하는 것 그 이후 신기원 앞에 이정표 될 사건을, 수정과 착상 메타포로 읽은 건 너무 결핍인가... 싶지만 아름다운 은유라 좋았는데 전반적인 무채색 톤 그대로 이어가는 것 낯설다.


물리적으로 기능할 영역 거의 잃은 대뇌로 정상 생활하는 사람 보고, 파토와 비슷한 생각했다. 뇌는 이계에 접근하는 채널일지 모른다. 물질우주 그 이상을 체험하는 방법, 유기물 몸 그곳에 옮기는 것 아닌 좌선으로 가능하다 추측한다. 오직 부처만 간 길이라 문제일 뿐.


패러독스 대신 패러다임으로 시간과 선택에 대한 메시지 환기한다. 단선적으로 분화하는 우주 아닌 통시 유기적인 시공을 개체간 공유할 수 있는 우주다. 오버테크놀로지든 언어 통해 새 문 열든 결국 과학 외피 쓴 마법인데 늘 흥미있고 꿈꾸는 판타지, 뭐든 좋다. 더구나 요즘은 판타지가 증명 거쳐 구현되는 과도기라 더 즐겁다.


모든 것 상회하는 정신활동 우위에서, 고차원 존재가 인간에게 전할 게 고작 '서로 사랑하라' 뿐인 건 자명하다. 현재는 배척만으로 가능하지만 미래는 공존 있어야 가능하다. 공존은 도덕 진보가 전제고 이것이 번영과 발전에 관한 참된 연역이다. 문명 발전에 비례한 에너지 규모는 기술과 한길 가는 윤리로 유지될 것이므로 외계 오징어가 사랑으로 충만한 존재라는 건 필연이다.


불행 예정된 삶으로 이끄는 모성에 내재한 불합리와 전지다능한 존재가 알고도 감수하는 희생은 같은 선 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택하는, 거역할 수 없는 위대한 명령. 차원 초월하는 중력처럼 우주 모든 것 관통하는 또 다른 진리라 믿는다.


극장을 나와 '윈윈'을 다시 생각한다. 공존에 대한 내 편견, 대승적 진일보였다. 논리적으로 공존은 그게 아니다. 공존 유지하기 위한 설득 방법으로 상호이익, 평형 분배 약속하는 것은 필요하다. 외계존재 비전이 윈윈 인 것이 오류는 아닌 것을. 반사적으로 반감 품었다. 이익에 대한 편견도 확인했다.


변검이후 처음으로 '이제 시작이군' 했는데 끝난 영화.


2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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