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고?
우린 이렇게나 다른데 어떻게?
'나도 했으니까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늘 아래 같은 배경, 성향,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되니까 너도 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가. 거기서 끝나면 양반이지만, '나는 했는데 너는 못했으니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절실하지 않았다'는 둥의 평가절하까지 이어지는 일을 많이 봐 왔다. '나는 이러저러한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해냈다'는 영웅담이자 상대방이 빠져나갈 수 없는 덫까지 곁들이면서.
그야말로 오만이고 폭력이다.
좋은 의도로 말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저 사람은 했는데 나는 안 되는' 상황에 처한 사람의 참담함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본다면 '나는 했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전혀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말해야 옳다.
아예 그런 류의 말을 삼가는 게 최선이겠지만.
너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우린 이렇게나 다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