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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색등대 Dec 06. 2023

10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까?


와, 100억이 생긴다는 상상에도 별로 감흥이 없다. 너무 비현실적이여서 인가? 

이 질문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한창일 때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기 위한 질문중에 하나였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제약이 없을 때 나오는 하고 싶은 것들 속에 나만의 원트를 찾을 수 있는 힌트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질문 하나로 그래 이 길이야! 하는 명쾌한 해답이 나온 것은 아니였지만 뽑아낸 리스트들을 선별하며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찾아내고 길을 좁혀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의 내가 접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10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다. 

사업가가 되고 싶지만 돈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은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나홀로 안빈낙도의 자세로 도인과 같이 살 자신은 없기에 이왕이면 불편함이 없이 살기를 원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돈이 많으면 편하게 사는 것은 맞지 않나. 사랑하는 이가 아파도 지체없이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을 마다할 수 있겠는가?      


성공했던 사업가는 쫄땅 망해도 다시 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스토리의 대부분은 망했을 때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개선해서 다시 일으켰던 경험이 더해져 일어서는 경우이다. 

한동안 유튜브에 돈을 비롯한 월천(한달에 천만원을 벌도록 하는)에 대한 영상의 타이틀만 봐도 피로감을 느꼈다. 사람들이 삶의 의미에는 안중에도 없이 생각없이 오로지 돈만 쫓는 세상이 되어가는게 씁쓸했다. 

나 또한 한동안 돈을 벌고 싶은 조바심에 열심을 내보던 때도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아서 부질없음을 느꼈다. 

(막상 어마어마한 액수가 생기면 벌벌 떨며 흥청망청 써댈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현명한 이들은 소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스토리가 되고 본받을 만한 인격을 갖추어 가는 사람도 보였다. 돈의 유무를 떠나서 내가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사람된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럴만한 그릇이 되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사랑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단지 살기 위해서(survival) 하는게 아니라 자라나도록(thrive) 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모습일 것이다. 


내게 주어진 능력을 찾아 갈고 닦아서 세상을 번성하고 풍요롭게 살도록 만드는 사람.

솟구치고 떨어짐의 연속인 삶의 파도를 유유히 탈 수 있는 100억 마인드를 소유한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사람에 대한 이해,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는 자가 가지고 있는 돈은 옳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도록 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산다는 것의 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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