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왜 중심이 되었을까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각자 낯선 환경에 놓인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첫인상 하나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누군가는 말이 없다는 이유,
혹은 너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 된다.
그해 우리 반에는 전교에서 이미 알려진 두 아이가 있었다.
극과 극 그야말로 정반대에 선 존재들.
하나는 너무나 빛났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흐릿했다.
먼저 중심이 되었던 아이를 소개하자면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첫눈에 단정하고 예뻤으며 어딘지 모르게 고급스러웠다.
매일 바뀌는 머리 모양, 주름 하나 없이 다려진 블라우스, 또래답지 않은 말투.
그 모든 것이 그 아이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엄마가 학교에 자주 드나든다는 이유로 '마마걸'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지만
오히려 그건 그 애의 존재를 더 굳게 만들었다.
젊고 예쁜 엄마, 상위권 성적, 선생님의 신뢰, 친구들의 부러움.
그 모든 요소가 합쳐져 그 애는 단번에 반장이 되었고 말 그대로 '반의 얼굴'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반대쪽에 또 다른 한 아이가 있었다.
작고, 느리고, 조용한 아이.
말을 걸어도 대답이 들릴락 말락 했고 언제나 며칠째 입은 듯한 옷을 걸치고 있었다.
예쁘지도 눈에 띄지도 않았고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마치 그 아이가 거기 없는 사람인 듯 대했다.
몇몇 남자아이들은 짓궂게 놀려댔고
누구도 그 아이를 '같은 반'으로 여기지 않았다.
둘은 너무 달랐다.
하나는 빛나는 중심,
다른 하나는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가장자리.
나는 그 중심 쪽에 있었다.
아직은ㅡ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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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작은 사회는 무섭도록 빠르게
아이들을 구분합니다.
돋보이는 아이에게는 더 많은 조명이 쏟아지고 조용한 아이는 더 조용해지기도 하면서...
나는 그 질서에 너무 쉽게 편입되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