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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Apr 09. 2018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

마흔일곱 중년남의 자기소개서 쓰기 <3편>


이 글쓰기는 마흔일곱 나이에 ‘자기소개서’를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어느 중년 남성의 내적 고민을 정리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소개서를 위한 1인 기획 회의라고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혼자 묻고 답하는 상황이 글을 통해 반복될 것이 훤하게 그려집니다. 갈팡질팡하는 글에 핀잔주시기 없깁니다. 저는 지금 일생일대의 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아래에 나열한 소제목들은 자소서의 뼈대 역할을 해줄 글감들입니다. 먼저 썼던 글들은 링크를 걸어 놓아으니 관심이 따라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중간에 소제목이 추가되고 탈락될 수 있지만, 그 또한 생각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중년남의 자기소개서 전체 목차>


1. 자기소개서를 다시 쓰려고 하는 이유?

2. 무엇을 써야 할까?

3.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

4. 이제 써보려고 하는 자기소개서

5. 명품일까? 고재일까?

6. 나의 실패는 무엇인가?

7.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독자의 눈높이 맞춰 윤색하자

8. 이제 47년 숙성된 자기소개서를 써볼까요?





 오늘의 일과는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컴컴한 퇴근길을 나서면서 길게 들이마시는 공기에서 ‘주춤거리는 계절’을 확인합니다. 다시 쌀쌀해졌고, 서둘러 밀려 나온 벚꽃은 꽃잎 줄기를 차가워진 공기에 놀라 움켜쥡니다. 조금 더 볼 수 있으려나. 낭만적이었던 ‘4월’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를 오랜만에 떠올리며 20년 전 그때를 떠올리게 하지만, 잘 기억은 안 납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렸습니다.



날씨 탓일까요? 기분도 글도 내려앉는 듯합니다.



2~3주 새로 시작하는 팟캐스트 준비로 ‘집’과 ‘업무’ 사이에 '틈'을 만들어 시시때때로 들어가 있다 보니 ‘중년남의 자기소개서 쓰기’를 잠시 놓고 있었네요. 다행히도 팟캐스트 <엄마의 책 읽기>와 <특급 청년회>는 차근차근 준비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녹음을 마쳤고, 편집이 한창입니다. 4월 중순이면 첫 번째 에피소드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진짜 시작입니다.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급류를 탑니다.



많이 보이던 선택지를 두고 몇 번의 실수는 ‘좋은 경험’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선택지를 직접 만들어야 하고, 만약 실수라도 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고된 과정을 거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중년남에게 다시 시작하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공포’ 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오한 같은 작은 떨림을 느끼며 선택지를 만드는 실험을 감행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으로써는 이게 최선입니다.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에 대해 쓰려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29살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가늠도 안 되는 속도로 30대를 지나 40대의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대로인 것들’을 떠올립니다. 종이 한 장 가득 채울 만큼의 나열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엇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서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부족한가?" 생각합니다.



‘마흔일곱 중년남이 자기소개서’를 써 보겠다고 커피숍 한편에 매일 아침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자료를 찾고 책을 읽습니다. 좋은 생각은 메모장에 기록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은 마치 ‘쉼터’와 같습니다. 나는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을 왜 찾으려 할까? 반문해 봅니다. 지금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과 행동. 일상에 '틈'을 만들고 그 틈 밖을 다듬는 과정들. 누군가에게 아무리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을 설명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시키는 것은 어려울 겁니다. 결국 살아온 인생의 변화와 가치를 보여주려면, 지금의 ‘나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누군가 제 삶과 이력에 관심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당신은 지난 20년간 무엇을 바꾸었고, 무엇을 지켜오셨습니까?


저는 답합니다..

“저는 오늘도 실험하며 ‘지금’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가능성의 힘을 믿으며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들은 결국 '지금 하고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걸 확인하는 글쓰기가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가 써지기는 할까? 여전히 스스로에게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무엇이라도 써보겠노라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면 결국엔 끝이 보이기는 하겠죠.





- 주말작가 씀 -




#시도하지_않으면_확률은_0% 이다

#나만의_이유를_찾아서

#나만의_가치를_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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