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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04. 2021

치킨 반반메뉴처럼 시간도 반반이 되면 좋을 텐데

토요일 오후를 보내는 방법


 지금 다니는 회사는 토요일  12시까지 근무하는 곳이다. 아직 대개 베트남 회사의 근무조건은  6일이다. 블로그에서 노자씨로 회자되고 있는 남편도  6 근무가 기준이지만,  주는 근무하고  주는 쉬는 격주 휴무 형태이다. 오늘은 노자씨는 일토(일하는 토요일)이고 나는 반일근 무라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 된다.


 나는 E의 성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집에 있는 게 갑갑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대개는 뭔가를 하고 있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일이 많아서 선택해야   치킨 반반메뉴처럼 시간도 같은 시간을 반반 나눠   있으면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르미온느가 가졌던 시간을 돌리는 시계 같은  가지면 친구랑 점심도 먹고, 집안일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있지 않을까.


 TV를 볼 때 핸드폰으로 다른 걸 하는 행동이 뇌에 좋지 않다고 한다. 한 번에 하나만 하는 것이 좋다는 건데 왜 선택지는 대부분 두 개이고, 그 두 개를 다 하고 싶은 걸까. 이 글을 쓰면서 오늘 오후를 어떻게 보낼지 정리가 되었다. 이미 저녁식사 약속이 있고, 지난 토요일에 약속을 3개 잡아서 바쁘게 보냈으니 오늘은 조용히 집에서 집안 정리 및 앞으로 써나갈 27개의 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계획을 해도 느낌에 따라 계획을 바꾸는 나라서 또 오후에 카페로 나가거나 친구를 만날지도 모르지만 우선 지금의 나는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 술자리에서 과음하지 않기를 7시간 후의 나에게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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