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다 보면
어젯밤,
은은한 조명 아래서 보았던
센소지의 신비로운 잔상이
밤새 가시지 않아서였을까
밤의 센소지가 보여준
그 신비로운 잔상 너머,
아침의 모습은
또 어떨지 궁금한 마음이 앞섰다.
그렇게 다시 마주한
아침의 센소지,
첫날 저녁 풍경과는
완연히 다른 농도의 활기가
그곳에 있었다.
어쩌면,
어제의 그 정적은 다시 보고 싶었던
환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를
유영하듯 헤치며,
길거리의 맛들을 탐색해 나갔다.
친구가 고른
짭조름한 게살구이부터
육즙 가득한 볼카츠,
그리고 달콤한 당고까지
본토에서 맛보는
그 사소한 즐거움 때문이었을지
입안에 퍼지는 감각들이
유독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어지는 점심은
친구가 꼭 가고 싶어 했던
어느 회전초밥집.
만족스러운 맛이었지만,
접시마다 달라지는 가격표를 보며
무엇을 집을지 고민하던
그 찰나의 순간마저
지금에 와 돌이켜보니,
미소 짓게 되는
추억의 한 조각으로 남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우리의 오전은
분주한 인파 속에서
오직 '먹는 즐거움' 하나로 흘러갔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