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파도에게

3. 보름의 만조

by 꿈꾸는오월

* 브런치에는 책의 일부만 공개합니다. 오늘은 3장의 한 꼭지를 먼저 올립니다. 책의 흐름과 분위기를 보여주는 조각으로, 전문은 독립출판물로 남겨두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닿는다면, 책에서 나머지 이야기들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2000년, 사랑하는 딸에게.

우리 딸한테 얼마 만에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네. 방학 동안 쉬다가 학교 가면 힘들어할까 봐 엄마는 걱정했는데 씩씩하게 잘 해 주어서 고맙단다.

엄마는 처음 너를 안았을 때처럼 지금도 너를 보면 항상 설레고 기쁘고 예쁘단다. 마냥 애긴 줄만 알았는데 벌써 4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리 딸이 부쩍 많이 큰 것 같구나.

3학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정말 예쁘단다. 4학년 되면 더욱 의젓하고 예쁜 딸이 될 거라고 엄마는 믿고 있단다.

엄마 없는 오후 시간에 희은이랑 무얼 하고 노는지, 싸우지는 않는지 엄마는 밖에서도 항상 너희들 생각뿐이란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 많이 예뻐하고 사이좋게 지내면 정말 좋겠네.

할 일을 미룰 때면 엄마도 가끔 화가 나지만, 그래도 스스로 자기 할 일을 하는 너를 보면 엄마는 늘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단다.

책 읽는 것을 습관이라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도 말했지? 그 말이 정말인 것 같아. 엄마도 앞으로 책을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 딸도 같이 할까? (우리 딸은 잘하는데, 그치)


엄마 아빠는 항상 너희들을 지켜보고 많이 많이 사랑한단다. 다음에 또 엄마랑 편지하자. 시간이 너무 늦어 엄마 이젠 자야겠다. (새벽 2시경)



2001.4.7

딸아, 엄마가 늘 곁에 없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단다. 엄마아빠 열심히 노력해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 위해 조금은 참고 인내하자.

동생 잘 돌보고 스스로 할 일을 하는 모습이 엄마는 대견하고 자랑스럽단다. 엄마가 속상해서 너를 혼내기도 하지만 그건 너를 사랑하고 더욱 더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야. 엄마 마음 알겠니. 야단맞고 자는 너를 보니 엄마는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단다.

조금만 참고 다음에 엄마랑 아빠랑 함께 산이나 바다, 놀이동산, 동물원 등 여러 곳으로 여행 다니자. 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 우리 딸들을 제일 사랑한단다. 예쁜 꿈 꾸고 잘 자.




2001.

편지 잘 받아보았다. 엄마가 너희들 야단칠 때도 있고 회초리를 들 때도 있지만 우리 딸들이 엄마 속 썩인다고 생각한 적은 없단다. 아직은 어리고 철이 덜 나 그러겠지 하면서도 너희들을 혼내는 것은 바르고 반듯하게 자라도록 위해서야. 엄마 마음 알겠지.

그리고 너의 편지처럼 엄마는 늘 우리 딸들을 보면 행복하고 앞으로 좋은 날들이 많을 것이라고 믿고 있단다. 동생 잘 돌보고 자기 일을 스스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니 정말 대견스럽고 많이 큰 것 같구나.

너는 지금도 잘하고 있단다.


2002.

이번 주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될 것 같구나. 학원에 가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도록 해라.

나중에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피아노를 배워두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음악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다음에 우리 딸들이 피아노 연주하고 노래하면 엄마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엄마는 늘 소은이 희은이를 생각하며 살아간단다. 엄마 마음 알겠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큰딸에게.


2002.

사랑하는 딸에게.

오랜만에 우리 딸에게 편지를 쓰는 것 같구나. 엄마는 마음속으로 늘 우리 딸들을 생각하며 살아간단다.

요즘 가을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공부하기 좋은 것 같구나.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여 체력도 튼튼히, 마음의 양식도 살찌우도록 하세요.

요즘 영어 배우니까 재미있나 보다. 열심히 테이프 듣고 따라 하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단다.

엄마 아빠는 항상 너를 사랑하고 제일 좋아해. 물론 희은이도.

엄마는 우리 딸들을 생각하면 기쁘고 행복하단다. 지금처럼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우리 딸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이 가을, 책도 많이 읽어서 마음의 동산을 만들어보자. 파이팅!

–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하는 엄마가.

이전 07화와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