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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윤달 Nov 17. 2023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동료

당신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갔을까 또 남았을까

회사에서 두루두루 상처받다가 반대로 이 사람 저 사람 괴롭게 하는 날도 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지금은 좋은 '동료'까지 되고 싶어 부드러운 표현법이나 접근법을 고민하게 됐다. 회사와 나를 철저하게 분리하면서 회사사람들은 내 마음에서 동떨어진 카테고리에만 있었는데. 업무와 효율을 1순위에 두고 예의만 갖추면 된다는 생각에 각 잡혀서 행동이나 말투가 조심스럽고 딱딱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마주한 얼굴들은 확실히 편해져 버린다. 장난도 치고 귀중한 간식도 나누고 어느 순간 속얘기를 풀어놓으면서. 잘 맞는 몇몇 사람에겐 격식을 차리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게 됐다. 나는 나사가 하나 풀리면 끝이 없어서 공적인 공간임에도 사적으로 쌓인 기분을 풀풀 풍기기도 했다. 중심점을 잡는 게 이제 나의 과제다.


입사 때부터 함께하던 동료들이 사라지고 또 채워졌다. 마주할 때마다 신경을 건들던 인물이 확 줄어서 회사에서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 그럼에도 아직 싫은 사람은 여전히 있고 짜증 나는 사건들을 툭툭 만들긴 하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주홍글씨 색안경을 노란색으로 옅게 만들고 있달까.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하는 당신에게 좋은 동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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