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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지기 Oct 26. 2024

한순간 평상심을 잃으면 한순간 모든 걸 잃는다.

투자 심리 해부학 351 ~ 360

투자 심리 해부학 351 ~ 360

351.

따라 붙여놓고, (다리 걸어) 자빠뜨리고, 급하게 돌린 흔적에서 개미의 피눈물이 느껴지는 일봉의 긴 꼬리 도마뱀들. 시장에서는 상대를 알지 못하기에 피도 눈물도 존재할 수 없는 제로섬게임이다. 시장은 한순간도 방심하면, 억지로 무리하면 그걸로 끝일 수 있는 지척에 맹수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정글이자 자본주의의 계급을 결정하는 돈을 놓고 보이지 않는 불특정 다수와의 백병전이 벌어지는 피 터지는 전쟁터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에도, ‘의심과 공포’ ‘끊임없는 후회와 조롱’에도 평상심을 잃으면 한순간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곳이다. 투자자는 떠날 때까지 돈에 대한 ‘속도감’과 ‘부피감’을 키우면서, 성장하면서 깨짐과 깨침의 경계에 서 있어야 한다.          




352.

주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이밍이 아니라, 주식은 타임입니다. 주위에 보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런데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 하면 주식도 부동산처럼 투자해야 하는데, 주식을 사람들이 단순히 투기로 사고팔고 하는 과정으로 돈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복리 효과를 못 보는 것입니다. 꼭 부동산처럼 장기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주식도 농사처럼. 20년간 삼성전자 주식만 – 최원호> 

그 어떤 원칙도 타이밍을 맞추겠다는 무모함이 아니라, 기계적인 진입과 청산이란 꾸준함에 방점을 찍고 있어야 한다. 투자자는 맞출 수 있다는 무례함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닥치고 반복하는 ‘시간에 대한 극진한 예우’, 매일 정한 원칙 안에서 치고빠지면서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반복함으로써 부동산처럼 장기투자가 되도록 하는 타임 즉 꾸준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은 흐름을 맞추려는 마음이 아니라 큰 흐름에 맞춰가려는 마음이어야 한다.          




353.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가는 것이고,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것이다. <도덕경> 

배우고 익힌 숱한 기법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단순화되는 과정들, 나쁜 습관이라 부르는 인간의 본성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심지가 굳어지는 과정들은 필수적이다. 누적 수익은 욕심이란 허물을 벗어내고 지극히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굴레들을 하나둘씩 던져버리는 그만큼 쌓여가게 된다. ‘마음고생’ ‘가슴 떨림’ ‘변동성’ ‘불확실성’ ‘공포’ ‘의심’ ‘후회’ ‘조롱’ ‘아쉬움’ ‘미련’ 엇비슷하고 가능한 불안정한 상태를 의미하는 모든 명사로 시장을 설명할 수 있으니, 시장에서의 성공을 논함 자체가 어려운 게다. 불확실성을 내면으로 인정하는 것, 확률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것, 복기와 반복, 검증으로 나만의 원칙을 세워 지켰을 때 비로소 출발선에 서게 된다. 아프고 시린 경험들로 감각에 굳은살에 배일 때쯤 출발선에 서지 않겠는가?        




354. 

두고두고 읽으면서 새겨야 할 조언들이다. 

① 강세장은 비관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에서 성숙하고 행복감과 함께 사라진다. <존 템플턴> ② 거품은 약간의 진실로 시작된다. <하워드 막스> ③ 가격 상승은 판단력을 흐리는 마약이다. <워런 버핏> ④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확실하게 치유된다. <피터 린치> ⑤ 남들이 두려워할 대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워런 버핏> ⑥ 물리학은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은 다르다. 금융은 사람들의 행동을 따른다. <모건 하우절> ⑦ 주식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인간의 심리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워드 막스> ⑧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볼테르> ⑨ 우수한 실적을 얻으려면 견해가 대중과 달라야 하며, 그 견해가 정확해야 한다. <하워드 막스> ⑩ 투자는 국·영·수에 가깝지만, 예체능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최준철>          




355.

변동에 리듬은 있으나 같은 형태로 정해진 변동은 없다. 하나의 같은 형태로 정해진 경제변동은 없다는 하나의 법칙을 나는 발견했다. 자본주의 경제는 끊임없이 다음 상태로 이행해 가는 파동을 반복한다. 경제의 파도가 하강 곡선을 그리면 그것은 영구적인 하강이 아니라 다음의 상태로 이행하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다. 상승 곡선을 그릴 때도 그것은 다음의 상태로서 하강의 에너지를 비축해 간다. 경제에는 영원한 번영도 없으며, 영원한 쇠퇴도 없다.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이다. <주식 투자의 신 - 고레카와 긴죠> 

신의 경지에 닿은 선인의 선례도 파동은 단지 에너지를 수렴·발산하면서 등락할 뿐이라고 하지 않은가? 파동이 우상향하고 있다면 매도점을 찾는 게 유리하다는 말, 고점을 높이더라도 추격하지 않은 채 파동이 재차 우하향할 때를 기다려서 진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등락이라는 리듬은 있으나 똑같은 형태로 정해진 등락은 없기에 원칙을 목숨처럼 지키되 틀에 갇히지 않는 대응으로 나만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모순된 어법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실로 신묘한 게 투자다.          




356.

‘벌써’는 아직이며, 아직은 ‘벌써’다. ‘벌써’ 천장이다. 이제부터 후퇴하자고 생각했을 때가 아직 더 오를 수 있다고 마음 다잡을 때고, 아직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이 들 때가 ‘벌써’ 천장이라 생각하여 후퇴할 때인 것이다. 이제부터가 고독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내 마음에 주가 상승에 대해 불확실함이 있다면 좀 더 기다려봐도 되는 것이고, 내 마음에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때가 매도 적기다. 욕심을 억제하지 못하기에 매도 적기를 놓치고 그때까지의 우세를 일거에 붕괴시키는 것이다. 절도를 잊고 과욕하면 참패하는 것은 필연이다. <주식 투자의 신 - 고레카와 긴죠>          




357.

두 가지 확신을 얻었고 이 확신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고정해 둘 중심이다. 첫 번째 관점은 파동은 등락한다는 것이다. 파동은 에너지이기에 수렴과 발산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겹치면서, 시세 직후에 횡보나 조정하다 에너지를 모으면 발산하면서, 항상 반대로 갈 것처럼, 따라 붙여놓고, 떨 주면서, 가야 할 자리에서 가지 못하면 반대로 가면서 말이다. 등락이라는 리듬은 있으나 똑같은 형태로 정해진 등락은 없기에 확률이라는 보이지 않는 걸 배우기란 쉽지 않기에 부를 쌓는 게 그토록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번째 관점은 자본주의는 우상향한다는 것이다. 모건 하우절의 표현처럼 ‘상황이 아주 불확실했다. 그러다가 아주 좋아졌다. 그러다가 상당히 나빠졌고, 다시 정말 좋아졌고, 다시 정말 나빴고’를 단순히 반복할 뿐이지만, 자본주의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거란 낙관적 시각에 의존하면서 밤에 편히 잠들 방법을 택하면 충분하며 결국에 기술의 진보는, 자본주의는 우상향하기에 절반 이상을 틀려도 여전히 큰돈을 벌 수 있다. 그 대가가 불확실성과 변동성임을 알아야 하기에, 공포와 의심 끝없는 조롱과 후회를 견뎌야 하기에, 투자 노력과 결과 사이의 상관성보다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모든 걸 좌우하기에 통찰하면서 감각으로 느끼기란 쉽지 않기에 부를 쌓는 게 그토록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58.

관점은 파동은 끊임없이 등락할 뿐이지만, 결론적으로 자본주의는 우상향한다는 것이고, 단기적으로도 파동은 등락하지만, 결국에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추세 방향이 확률적 우위를 가진다는 것이다. 확률적 우위를 반복할 수 있도록 심리만 굳건하다면 반복할 수 있다는 자체가 바로 이겨서 치는 게 되고 유리한 방향으로 반복했기에 결과는 화려할 수밖에 없다. 야구에서도 투수나 타자나 그러해야 하듯이 매번 진입과 청산에 온 힘을 다하고, 유리한 방향이라면 결과는 꿈꾸는 것 이상일 수밖에 없다.          




359.

시장의 평등 법칙은 이렇다. 자만과 독선에 빠지게 되는 ‘똑똑함’보다는 잔재주와 잔머리가 뭐인지 모르고 그냥 하는(just do it) ‘꾸준함’이 훨씬 낫고, 흐름에 맞서고 이기고자 애쓰는 단기투자보다는 물이 흐르듯이(as it is, as it appears) 장기투자 하는 게 훨씬 낫다. 즉 한두 번 행운으로 큰돈을 탐할 수밖에 없는 감정보다는 검증으로 세운 일정한 틀을 시간 속에서 반복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것이다. ‘똑똑함’은 일상에서는 얼마든지 핑계를 만들 수 있고, 구차한 변명으로 피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미련함’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치우침이 있겠지만 기계적인 우직함과 미련스러울 정도의 꾸준함을 좋아한다.           




360.

엘리엇 파동에서 2파가 33%, 50%, 61.8%의 조정을 보일지 아니면 실패하고 하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투자자는 조정을 기대하고 피보나치 선을 그려놓고 선취매를 시도하지만, 그것은 결국 만용이다. 조정이란 자고로 예측하지 말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시골 의사 박경철> 

어떠한 음식 재료를 줬을 때 곧바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건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손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감각이다. 투수는 주변 환경을 (타자의 장단점을) 이해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공을 그냥 던지는 것이고, 타자는 자신 있는 공이 들어오면 그냥 휘두르면 그뿐이다. 결국 투수는 자신이 원하는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도 자신이 원하는 공을 쳐야 한다. 이걸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감각이다. 예측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흐름에 따라 진퇴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다듬어지는 게 감각이기에 근거 있는 진입이었다면 쓸데없는 진입은 없다. 원칙이었다면 진퇴는 원칙이 다듬어지는 값진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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