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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지기 Nov 16. 2024

존재하는 모든 건 변한다.

투자 심리 해부학 401 ~ 410

401  

존재하는 모든 건 변한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변하기에 살아있는 것이고, 변하기에 세상사 덧없는 것이다. 덧없기에 너무 애쓰지 말아야 하고, 변하기에 아는 것보다 적게 말함이 늘 옳다. 무리 애를 써도 올 것은 반드시 오기에 오면 오는 대로, 갈 것은 또 정확하게 가기에 가면 가는 대로 두어야 한다. 물이 흘러가듯이, 결국에는 바다에 닿듯이 부서져도 파도는 끊임없이 이어지듯이 흐름에 따라 기계적으로 등락하면 그뿐이다, 다만 그는 등락할 뿐이고, 등락하기에 파동이다. 모든 건 변하기에 투자자는 변하지 않는 관점과 그 관점을 고정해 둘 중심이 없이는 변화를 논할 수 없다. 윤리의 기준도 절대적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하듯이, 경제를 이해하는 초석이 그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라는 변화이듯이, 인간을 이해하는 초석도 변한다는 대전제다. 인간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고 그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즉 확정적으로 받아들여 해석하거나, 확정 지어 판단하는 자체로 어리석음에 가까이 서게 된다. 과거의 일을 돌아보거나 미래를 대할 때도 특히 사람을 대할 때는 겸손만 한 게 없다.        




402.

무작위로 움직일 뿐인 시장의 흐름을 힘들게 해석하면서 판단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예측하고자 시도하는 판단은 확정으로 흐르게 되는 오류투성이일 뿐 시장은 확률의 세계, 확률은 확정이 아니라 반복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현상대로, 바뀌는 지지저항대로 따라가는 게 해석이고 판단보다 편하지 않겠는가! 굳이 힘겹고 어렵기만 하고 태반이 틀리는 예측의 영역에 발을 디딜 이유가 무엇인가! 자연의 섭리를 좇음인데 줏대가 없다고 부끄러울 게 무엇인가! 시장에서 줏대는 자만이고 독선이고 오만이고 결국 망가지게 되는 허상일 뿐임을 온몸으로 알지 않는가!       




403.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당초에 원하던 이익이 발생하면 빨리 떠나라. 좀 더 좀 더 하며 머뭇거리면 후회한다. 털고 일어선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상승추세는 당신이 떠난 뒤에도 계속되어 당신이 더 얻지 못한 이익 때문에 몹시 상심할 수도 있다. 당신을 정말 울고 싶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낙담하지 말 일이다. 빨리 끝낸 결단이 한두 번은 틀렸을지라도, 열두 번이나 스물네 번으로 늘어나면 그 결단은 올바른 것이 된다. 배가 가라앉는데 기도하지 말라. 빨리 뛰어내려라. 기대를 품거나 기도하면 안 된다. 두려움에 눈을 가려서도 안 되고 그 자라에서 떨고 서 있어도 곤란하다. 작은 손실은 삶의 비용으로 기쁘게 받아들여라. 큰 이득이 기다리는 동안 여러 경험을 할 것이다. 작은 손실은 큰 손실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 돈의 원리>          




404.

아이큐가 높은 많은 사람이 끔찍한 투자자가 됩니다. 끔찍한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특정한 종류의 기질을 갖는 것이 머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원초적인 비이성적 감정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내심과 규율, 그리고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위험과 역경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큰 성공에도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찰리 멍거> 

기도와 한방은 분명 짜릿함과 나름의 편안함을 선사하지만, 그 짜릿함에 대한 기억의 골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깊고도 깊다. 결국 기도와 한방의 매매는 편안하게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으름이기에, 돈은 게으른 자를 싫어하기에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성공에는 반드시 행운과 우연이 점철되어야 한다. 너무 서두를 것도, 너무 애쓸 것도 없다. 항상 위험과 실수의 여지를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고, 절망의 계곡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성장한다.   


       



405.

그 결정을 위해 내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승리와 패배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다만 통제할 수 있는 건 지루한 삶으로 살 것이냐! 지루한 삶을 참지 않을 것이냐! 뿐이다.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건 그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잘못된 결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대안들을 버렸다는 의미다.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다른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 결과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쉽게 결정을 내리고, 도전하고, 깨지고 다시 일어설 줄 안다. 그렇게 하고 있다는 그것 자체로 성공한 삶이다. 특별한 게 아니라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는 삶, 그것이 가장 성공한 삶이다. 비극은(반복되는 투자 손실들) 투자 속의 일부다. 피할 수는 없지만, 무너지지 않고 극복할 수는 있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시간과 보폭을 맞춰 함께 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이긴다. 빈틈없이 살지 말고 빈틈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한다. <보도 새퍼의 이기는 습관>         




406.

공을 세워 놓고 치는 느낌. 잘 쳤다고 다 안타가 되지는 않지만, 그렇게 그 느낌으로 반복해서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타율은 올라간다. ‘유리한 방향’ ‘단순하고 편안한 원칙 방향’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어 반복할 수만 있다면 성공의 확률은 높아지고 문은 열리게 된다. 투수가 무수히 많은 유인구를 던지듯 (타자는 유인구에 배트를 참아낼 줄 아는 게 먼저이듯) 시장도 ‘흔들흔들’ 흔들면서 가기에 당연히 심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릴수록 흐름과 멀어지게 되므로 시장을 대함에 있어 기법보다는 심리를 다잡는 게 우선되어야만 하는 이유다. 완벽함에 닿은 단순한 원칙 없이는 ‘시장의 흔들림 = 조롱과 후회’를 견딜 수가 없기에 투자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이다.     


      



407.

정답을 찾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의 handling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진입하고, 챙기고, 자르고, 갈아타고’를 적시 적소에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게 handling이다. 정답이 아니라 handling을 담금질하는 단순함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기법은 각자의 시도일뿐 중요한 건 각자가 기계적으로 반복할 수 있도록 규칙화시킨 handling이다. 시장에서 깨지고, 깨치면서 머물다 보면 인간이 반드시 죽기 전에 도달해야 할 가치 중의 하나인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 아는 것보다 훨씬 적게 말해야 한다는 것 즉 겸손이라는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우게 된다. 이것은 배우는 게 아니라 시장의 본질을 알아갈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겸손이 이토록 중요한 건 겸손은 이타적 마음의 토양에서만 싹을 틔우고, 「성공 = 천성 × 노력」이고, 천성은 이타적 마음이고, 곱셈이기에 천성에 이타적 마음이 없는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기적 자아로 끝날 확률이 높다.          



408.

투자는 몇 가지가 확률적 우위를 나타낼 뿐 정답을 놓고 문제를 푸는 수학이 아니기에 교사가 되어 가르칠 수는 있으되 그 어떤 학생에게도 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설픈 시도들은 사기 행위에 해당할 뿐이다. 단지 파동은 등락할 뿐임을 깨치고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는 데만 족히 몇 년이 걸리기 때문이고, 어떤 자리에서든 확률의 문제이고, 각자의 handling만이 유일한 정답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도 여기저기 따라다니면서 타자가 덤벼서는 방법이 없고, 덤비지 않고 공을 홈플레이트 위에 세워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공을 세워 놓을 수 있을 만큼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세워 놓고 친다는 것’ 그게 바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원칙에 있어 확률보다 더 중요한 건 완벽함에 닿아 단순해졌기에 지킬 수 있느냐! 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 답은 handling이다.          




409.

만일 여러분이 모든 걸 잃고도 냉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여러분이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여러분이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면,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게 여러분의 것입니다. 오르내리는 주가에 신경을 쓰는 것은 끔찍한 실수이며, 모든 오르내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워런 버핏>

 돈과 심리의 중도에 서서 물이 흐르듯이 파동을 그리면서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욕심이 없으니 성급하지도 않고, 자만과 독선에 빠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포가 느껴지지도 않고, 희망에 달뜨지도 않는 무아의 상태에 온 힘을 다해 닿아야만 비로소 나만의 handling이 가능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답을 찾을 게 아니라, ‘맞추었는가? 틀렸는가?’‘ 답을 고민할 게 아니라 주관을 내려놓고 흐름대로 handling을 해야 하니 어려움은 필연이다.          




410.

개인투자자가 지닐 수 있는 최고의 우위는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세스 클라만> 

시장에서는 대개 잘해보려는 시도보다 시간을 믿어보는 게 현명하다는 말이다.  장기투자란 같은 방식을 반복한다는 의미와 같다. 주식에서의 장기투자 개념이 바로 양방향 게임의 데이트레이딩에서는 원칙의 반복이다. 지루하니까. 시장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걸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시장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단기 손실은 고통스러우니까. 복리 효과라는 말을 까먹으니까.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착하니까. 최근의 추세가 미래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니까. 감정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니까.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어려우니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실제보다 더 능숙하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이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단순해 보이니까. 원칙을 반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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