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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지기 Jul 12. 2024

투자 심리 해부학 31~40

돈과 심리에 관한 독백 (경험적 통찰) 

31.

역매매 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물타기는 없다. 물타기는 추세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추세가 바뀌면 손절은 있으되, 역매매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돈을 벌 수 있다. 아이처럼 단순하되 쉬이 싫증을 내어서는 아니 되고, 물처럼 유연하되 그 유연함이 생각과 닿아서는 아니 되고, 바람처럼 자유롭되 원칙이라 이름 붙인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는 아니 된다. 옆에서 고양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생선 머리까지 통째로 먹으려고 하니까, 고양이에게 양보하지 않으니까 탈이 나는 것이다. 박스 흐름의 한가운데는 고양이의 몫이다.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면 ‘하늘이 부르는 장단에 춤추며 부서지는 빗줄기로 서야 한다.’ 즉 일체 생각 없이 지금 만들어지는 현상에 박자를 맞추면서 온몸으로 춤춰야 한다.      

     



32.

폐가로 버려진 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소문이 나기 전에 ‘여기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팔릴까?’ 두렵겠지만 사람들이 몰리기 이전에 투자해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아파트가 지어지고 이미 보여지면 투자는 이미 늦게 되지만, 사람들은 보여지고 나서 투자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안목이 시장에서는 필수이다. 마치 재차 무너지거나 돌파할 듯 붙이지만, 쌍(쌍봉과 쌍바닥)을 이루게 되는 자리가 두려움이 남아 있는 마지막 자리다. 중요한 건 이런 자리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확실한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만, 시장에는 확실한 뭔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반복하는 시간’이 뭔가다.           




33.

아무렇게나 매매하면 오늘의 수익은 내일의 독이 된다. ‘꾸준한 수익’이어야 하고, 그것은 실력에서 나온다. 잘못 진입하면 ‘시장에서 횟감이 되고 만다.’ 광어가 되고, 무리해서 큰돈이 들어가면 벵에돔이 된다. 요행을 바라면 쪽박이 된다. ‘돈’이 우선이라면 ‘실력’을 키워야 한다. 해외선물에서 100틱의 이익을 단숨에 얻기 위해서는 요행이 필요하고, 언제나 100틱을 수익을 꿈꾸는 것은 망상이다. 100틱을 먹을 실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야구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미리 공을 예상하고 무조건 그 궤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매번 홈런을 치려 한다면 언제나 도태될 것이다.           




34.

만일 그대가 가진 것으로 감사할 수 없다면, 그대가 큰 불행을 피한 것으로 감사하시오. <린너> 어려우면 안 하는 것도 중요하고, 좋으면 과감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세가 나오고 나면 힘들게 하고, 힘들게 하고 나면 추세가 나오는 게 시세의 순환이다. 박스 흐름에서는 멍하니 쳐다보거나 방향성 매매를 하고 있다가 수익이 나면 챙기고, 박스 흐름을 반대로 이탈하면 손실을 자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지 자기 생각이 주지 않는다. 예쁜 장을 기다려야 조금이나마 쉽게 매매할 수 있고 편안해진다.           




35.

시장은 흐름대로 따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보여주지만, 생각이 들어가는 순간 잔인한 악마이기도 하고, 관능적인 악마이기도 하면서 파멸로 이끈다. 더 오를 것 같고, 더 내릴 것 같은 자리나 큰 파동이 완성된 이후 꼬드기는 자리는 확률이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큰돈도 정보가 취약하므로, 심리를 이용해서 꼬이고, 물량을 고점과 저점에서 넘기고 뺏는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어설픈 개미들은 지독한 ‘생각의 울타리’를 부서야 한다. 욕심의 덤불, 집착의 철조망을 거둬내야 한다. 왜 기다려야 하는가? 파동은 등락하기에 기다림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의 종이 한 장은 바로 ‘생각의 울타리’다. 울타리 안에서는 지식은 있되, 눈먼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36.

기법이 아니라 잘못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올바른 습관이 첫걸음이다. 돈을 좇아가면 돈은 절대 안 온다. 습관이 바뀌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습관이 시간 속에서 돈을 만들게 된다. 돈을 기다리지 않고 쫓아가면 그려지는 파동과 상관없이 돈만 보이게 된다. 처음부터 결과를 바라면 망하기 마련이고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있다. ‘진정한 변화’는 학습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습관에서 나온다. 시장에서 단순하게 알고 있는 지식은 결코 돈을 만들지 못한다. 행할 수 있을 때와 비로소 돈이 붙게 되고, 습관이 부자를 만든다. ‘행함’에 대한 열정으로 온전히 채워져야 성공한다. 행함이 없이 던지는 모든 질문은 어리석은 물음이고, 행함이 없는 앎은 투자에 있어 치명적인 독과도 같다.           




37.

어설픈 개미들은 지독한 ‘생각의 울타리’를 부서야 한다. 욕심의 덤불, 집착의 철조망을 거둬내야 한다. 왜 기다려야 하는가? 파동은 등락하기에 기다림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의 종이 한 장은 바로 ‘생각의 울타리’다. 울타리 안에서는 지식은 있되, 눈먼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생각의 울타리 = 블랙홀이다. 파동의 흐름에 생각의 울타리가 쳐지는 순간 블랙홀이 생기게 되고,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간다. 문제는 당장 수익일지라도 블랙홀은 빠져들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블랙홀은 돈만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시간 그리고 실력도 빨아들이게 되므로 생각으로 매매할 바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낫다. 대부분은 원칙으로 정한 선이 아닌 허공에서 스스로 블랙홀을 만들고 만다.          




38.

결대로 친다는 것은 방향성 매매를 한다는 것이다. 원칙으로 정한 선을 지지·저항대로 한다는 것이고, 그 원칙대로 한다는 것이다. 선 안에 있으면 당겨치고, 밖에 있으면 밀어 치면 된다. 야구와 다르게 기다려도 삼진 아웃이 없는 시장이기에 깨어 있는 개미에게 시장은 유리한 곳이다. 당길지, 밀지만 결정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고, 기다려도 삼진은 없다. 즉 쉬운 공만 치면 된다. 제대로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야구고 인생이고, 시장이다. 잘 쳐도 아웃이 된다. 단타를 쳐서 2루를 욕심내면 죽게 되고, 2루타를 쳐서 홈 터치를 노리면 비명횡사하게 된다. 야구보다 시장이 훨씬 유리한 것이 기다려도 된다는 것인데, 스스로 빨리 쳐야겠다는 성급함이 늘 미숙함을 만든다. 시장도 야구와 같고, 야구도 인생과 같다. 그려지는 대로 반복하면 된다. 안타가 되던, 아웃이 되던 그것은 시장의 몫이다.          




39.

시장의 방향을 맞추려고 하면 방황하게 되고, 파동이 만들어주는 자리를 찾으려고 하면 정착하게 된다.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늘 안전한 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 자리에서 대응해야 하고, 분수를 알아야 한다. 방향은 ‘시장 마음’이지 결코 ‘내 마음’이 아니다. 시장은 상대적으로 돈이 적은 사람에게는 영원한 랜덤워크일 뿐이다. 파동은 이러한 돈의 절대 법칙을 무시하는 우둔한 영원한 약자들의 욕심과 집착으로 만들어진다. 크게 보면 정해진 결과를 두고 우둔한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시장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들을 빨아들이기 위해 만들어놓은 블랙홀이다. 상대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카드를 보고 치는 포커’ 돈이 더 많을수록 더 많은 카드를 보게 되는 ‘잔혹한 동화’와도 같다. 즉 치고 빠질 수 있는 심리를 이해하기 전에는 자연의 법칙 =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 돈이 적은 사람은 영원히 패하는 구조다.       




40.    

“과거와 연을 끊게. 과거는 완전히 잘라 버리게.” <미야모토 무사시> 지지·저항이 바뀌는 흐름을 보지 않고 따라가는 매매를 하면 박스 흐름에서 데치기 당하고(그대가 채소인가), 낚이게(그대가 물고기인가) 된다. 어떻게 하면 숙면하면서 신경을 덜 쓰고 매매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다릴 줄 알고, 보낼 줄 알고, 잡을 줄 알고, 길게 가져갈 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기에 하루하루를 기꺼이 내어주어야 한다. 머리카락도 시간이 지나야 길어지고, 길어지면 유연해지는 것처럼 시간이 치고 빠지는 유연함을 만든다. 어려울지 쉬울지는 시장의 마음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단지, 어려우면 안 하고, 쉬울 때만 할 수 있는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 비겁하게 치고 빠질 수 있는 특권은 개미에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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