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금지기 Jul 12. 2024

투자 심리 해부학 21~30

돈과 심리에 관한 독백 (경험적 통찰) 

21.

원칙으로 정한 선에서 지지저항이 바뀌는 파동을 보는 게 기본이다. 저항이 지지로 바뀌고 난 이후에 진입하는 것이 확인 매매이고 그 자리가 안전한 진입점이 된다. 그래도 절대 늦지 않는다. 급한 마음이 매매를 망치게 되어 있다. 항상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안 그러면 다시 단추를 다 풀어야 한다. 오히려 시간이 두 배 이상 더 걸리게 된다. 엇박자가 나고 있거나 확실하지 않으면 보여줄 때까지 원칙으로 정한 선에서 지지저항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다. 초반에 감각적으로 초기진입한 게 아니면 중간은 마음고생. 초기진입이 아니라면 재차 눌림과 반등을 주는 자리를 기다리는 확인 매매가 훨씬 낫다. 돈도 ‘발과 눈과 귀가 있어서’ 내가 따라가면 도망간다. 아닌척하면서 자기 실력으로 잡아야 하는 대상이다. 보이는 봉 하나하나가 돈이다. 봉도 돈이기 때문에 따라가면 도망간다. 그래서 추격은 안 된다.           




22.

“싸움은 기다리는 데서 시작한다.” “세상이 불공평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내가 열심히 안 해서 실패한 것이다.”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미생> 욕심 없이 바라보자. 기대치가 높을수록 시장은 시장일 뿐인데 내 마음은 일희일비에 휩싸이게 된다. 기대치가 적을수록 시장의 흔들림에 적게 동요하게 되고 흐름대로 수익 낼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심리 싸움이기에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고 여윳돈이 있어야 확률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매매할 수 있다. ‘심리가 무언가 속삭이고 있다면’ 그놈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면 조용히 매매를 접어야 한다. 투자는 생각 빼기이고 대응 더하기다.    

      



23.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성급함 그리고 미숙함으로부터의 자유로워져야 한다. 조급하다는 것은 아직 미숙하다는 것이고, 미숙하다는 건 성급함을 보면 알 수 있다. 투자자는 미숙해서도 안 되고, 성급해서도 안 된다. 미숙은 ‘技(기)’의 문제이고, 조급은 ‘心(심)’의 문제인데, 실패자가 개평으로 받게 되는 동전의 앞면은 미숙함이고, 뒷면은 성급함이다. 조정 구간에서 최소한의 대응도 하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생각조차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수익을 길게 가져가려고 하는 게 대표적인 미숙함이자 성급함이다. 시장의 특기는 돈을 뺏기 위해 흔드는 것이므로, 절대 유혹의 미끼를 물면 안 된다. 이것이 뇌동이고 추격이다. 항상 현재 주가의 위치를 알고 아니면 짧게 대응해야 한다. 지지대와 저항대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구간에서 수익이 났다가 손실이 났다가 하는 건 당연하다. 공간이 열리고 매물대가 없는 파동에서 수익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기(丕基)와도 같다.           




24.

파동이 눌림이나 반등을 보여줄 때 기계적으로 진입하고, 안 보여주면 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시장에서의 진리는 지나간 파동을 아까워하거나 이미 취한 행위를 아쉬워하면 무조건 심리적으로 지게 된다. 매수자는 ‘고점 진입 금지’가 철칙이 되어야 한다. 따라다니면 강아지도 도망가듯이, 성공은 ‘유리한 방향의 눌림과 반등의 끝자락 = 유리한 방향 초기진입’에 있다. 잃지 않으면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엄청 많다. 그래서 무조건 잃지 않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잃고 나서 깨닫기 시작한다는 게 문제다. 마치 돈에 치여 힘들어지기 이전에 ‘일상의 행복’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끊임없이 반복해야만 하는 당연한 손실을 짧게 가져가지 못한 채 원하지 않는 상태가 놓였다고 지그시 눈을 감아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25.

아무리 잘해도 매번의 진입 결과는 어차피 아무도 알 수 없고, 단지 확률의 영역이다. 진입했다면, 어떤 파동으로 표현되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투자 심리가 성공의 열쇠다. 시장에서는 친절하게도 파동은 등락을 거듭하기에 아주 높은 확률로 되돌림 파동을 만들어준다. 이 자리에서 현명한 투자자들은 퇴로가 찾고 어리석은 투자자들은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된다. 상승추세에서 매도자가 되어 눌림을 먹고자 함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의 위험성을 스스로 키우는 것이 된다. 제일 두려워해야 해야 할 것이 추세 흐름에서 벗어난 역매매를 하는 것이다. 절대로 소 한 마리 잡으려다(소탐) 소 떼를 보내서는(대실) 안 되고, 반대 방향에서 소 떼가 몰려오고 있는데 소 한 마리를 잡겠다고 덤비다가는 소 떼에 깔려 죽기 일쑤다.       

    



26.

대응이란 파동이 그려지는 대로 현상 그대로를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응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사꾼이 손님한테 맞추듯이 시장 흐름에 맞추는 게 바로 대응이다. 투자자의 생각이란 게 제아무리 해석하고, 판단하고, 신념화해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먼지와도 같은 초라한 주관의 영역일 뿐이기에, 생각을 많이 하면 독이 될 뿐이고, 많은 생각은 오히려 뇌동과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투자자는 오직 하나, 현상을 그대로 보는 훈련에 온 정성과 반복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27.

더 올라갈 것처럼 보이는 파동이어야 다수가 추격하게 되고, 그 자리가 반등의 끝자락이 된다. 자기 눈에 확연하게 보여지면 거의 추격이다. 더 올라갈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멈칫’ ‘저항’을 확인하면 과감하게 젖혀야 한다. 매도자는 올라가다가 멈추는 자리를 보고 진입해야 하고 내려오고 있다면 이미 늦었다. 파동이 제대로 그려지기 시작한 이후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남들이 두려워하는 자리가 내 눈에는 ‘저항’으로 보이고 그 확률이 높을 때 성공하게 된다. 매도자는 더 올라갈 것처럼 꼬시는 자리에서, 매수자는 더 내려갈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반등과 눌림의 끝자락을 보아야 한다. ‘충분한 반등’ ‘충분한 눌림’의 기준은 항상 앞고점과 앞저점이다. ‘반등과 눌림의 폭’과 기대수익은 정비례한다. 큰돈은 항상 반등을 통해 따라붙는 매도자들을 떨어뜨리고 간다.          




28.

바둑에서는 ‘단수치는 것을 아껴라.’ 한다. 시간과 반복으로 다듬어진 원칙이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큰돈의 박스와 자신만의 원칙의 끊임없는 투쟁의 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매한 그림에서 ‘애’먹고, 어려운 그림에서 ‘어’되고, 머뭇거려지는 그림에서 ‘뭐’ 되고 나면 막상 자리를 보여줘도, 이미 심리가 집 나간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바둑에서 단수는 필요할 때만 치듯이 확실하게 보이기 전에는 기회를 아껴야 한다. 방향을 맞추겠다는 고집을 부리면 늘 그 자리에서 인생은 황혼을 향해서 가고, 남은 건 평범하지 못한 삶뿐이다. 방향에 관한 생각이 많아지면 자기 꾀에 넘어가게 되고, 반드시 지기 때문이다.          




29. 

지지에서 저항으로 바뀌는 초기 파동에서는 대개 매도자의 눈에는 더 올라갈 것 같은 파동으로 보인다. 그래서 초기진입을 제대로 못 하게 되지만, 확연하게 보일수록 수익과 성공확률은 떨어진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 바로 초기진입이다. 이것은 실력의 문제이자 용기의 문제다. 실력이 부족하므로 놓치게 되고, 중간진입하게 되고, 수익금이 쌓이지 않게 되고, 결국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 뇌동을 하게 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된다. 왜 뇌동하게 되는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정신적, 육체적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력이 부족하면 믿음도 약하므로 손절을 뺄 수밖에 없게 된다. 온전히 실력의 문제다. 이것은 필연이다. 그러한 부족함을 채우고자 뇌동을 하는 건 당연한 인간의 심리다. 그렇다면 매도자의 답은 ‘반등의 끝자락’에서 저항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실력을 쌓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익이 쌓이면 ‘뇌동의 악순환’은 남의 일이 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결국, 실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앎’과 ‘행함’이 어설퍼서 수익금이 쌓이지 않으니 ‘남은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온전히 ‘내 탓’ ‘자기 실력’에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깊이 깨쳐야 한다. 마음을 아무리 다 잡아도 인간이기 때문에 수익금이 쌓이지 않으면 ‘이상한 길’로 자꾸만 가는 게 인생사다.          




30.

이 세상에는 암수가 존재하고,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듯 시장에는 상승과 하락이 존재한다. 멀리서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가 없듯이 파동에서도 박스 흐름에서는 시세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다리면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훤칠한 남자나 생머리의 늘씬한 여자라면 조금 더 멀리서도 구분할 수 있지만, 양방향 게임에서는 기다리면 매수 자리든, 매도 자리든 확연하게 보이게 된다. 끊임없이 기꺼이 반복하는 까닭은 좀 더 빨리 감각적으로 알고자 함이다.      

이전 07화 투자 심리 해부학 11~20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