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네가 들어주기를 원해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은모든

by 서성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들을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맨 끝에 실린 추천사에서 정세랑 작가는 언뜻 읽는 것과 듣는 것은 닮았음을 깨달았다고 언급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을 수 있을 때는 아무래도 여유로움이 함께할 때이다. 어째 책을 읽는 행위는 내게 쉬는 것과는 연관이 없다. 숨가쁘고,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최대한 끊지 않고 한 번에 끝까지 읽으려 한다.


그럼에도 책을 자주 읽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같이 개강 전의 여유로운 때가 아니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개강 후, 같이 바쁠 때 읽는 책은 의무감에 따를 때가 많다.


그만큼 책이 주는 여운은 무겁다. 다른 것을 짊어져야 하는 바쁜 일상에서 나의 목소리 뿐 아니라 책의 것까지 듣기는 언뜻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기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평소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모든 것은 쉽게 피곤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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