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4. 종묘

엄마고래 숨쉬기(220914)

by 해이나


종묘

-화요일 관람 안됨. 그 외의 평일에는 시간제 관람만 가능. 공휴일과 주말에는 자유 관람 가능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통행로가 복원된 것은 맞으나, 통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아님.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바로 넘어갈 수 없음.

-정전이 수리 중임. 2024년 말에 완공예정. 백여년 만에 하는 공사이고 이 공사가 끝나면 이후 최소 백년은 공사할 예정이 없다고 하심. 공사과정이 궁금하다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신청자 20명에 한해서 공사 과정을 공개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전화로 예약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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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를 살피시옵소서

사극에서 많이 나오는 이 대사. 종사는 종묘와 사직의 준말이며,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종사는 곧 국가를 의미한다.

조선의 왕 27분 중,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한 25분, 그리고 돌아가신 후 왕으로 추대한 추존왕 9분을 더해 모두 34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또한 공신당에는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운 공신들의 신주도 있다.

태조가 지은 종묘는 임진왜란에 불타고 광해군, 영조, 헌조에 걸쳐 다시 짓고 규모를 확장한 것이 현재의 종묘이다.(그러나 광해군의 신주는 모시지 않는다. 비극.) 일제시대와 6.25전쟁에도 훼손되지 않았고 중국과는 다른 조선만의 모습이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종이 자곡하여 지금까지 내려오는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이 되어, 종묘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공사중이라 정전의 신주는 모두 창덕궁에 옮겨져서 보관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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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다른 점

가운데 길은 '신도'라 하여 영이 걷는 길이라 왕도 밟지 않았다. 궁궐의 '어도'와는 다르기에, 전통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밟지 않도록 안내하신다.

궁궐의 정원은 꽃과 나무로, 건물은 단청으로 화려하게 꾸민다. 하지만 종묘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에 정원은 단정하고 조용하게, 건물도 기본 단청으로만 꾸며져있다.

궁궐의 연못 안에는 동그란 섬이 있고 소나무가 심어져있다. 물고기와 연도 심어져 있다. 하지만 종묘의 연못은 물고기나 연은 없고, 향을 피우기 때문에 소나무대신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원래 종묘에는 종묘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소나무를 빽빽하게 심어놓았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탄 후 재건할 때에는 소나무의 성장속도가 느려 좀더 빨리 자라는 참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닥에 도토리가 많다.

원래 중국의 영향을 받은 종묘는 5대신까지만 모신다. 5대가 넘어가면 그 분의 무덤에 위패를 묻거나 불에 태운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은 신하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을 크게 세우신 왕들은 정전에 위패를 계속 모시고, 추존왕이나 큰 공이 없으신 왕들은 영녕전에 모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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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은 한쪽으로 긴 모습을 하고 있으나, 영녕전은 가운데에 태조의 4대 조상을 모시고 양쪽으로 길어기는 형태를 하고 있다.




시험공부를 위해 달달 외웠던 시절에는, 자녀에게 역사를 알려주시 위해서 궁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사에 큰 감흥이 없었다. 다만 옛이야기였을 뿐이며, 우리는 선조들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을 본받으면 되었다.


하지만 나름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배우고싶어 방문해서인지,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진 듯하다.


드라마보다 더한 권모술수와 정치처세로 나라를 위험에 이르게 한 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배웠으나, 이곳에선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대왕들의 이름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게 되며 그분들의 업적과 자기희생, 나라를 위한 고민이 느껴졌다. 주어진 삶 동안 정의와 공도로 최선을 다한 분들이 계셨기에 그 보이지 않는 유산이 지금도 이 나라와 우리에게 전해져 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자랑스러웠다.


나의 생 또한 그러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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