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잭슨 글/ 이수지 그림
1) 책을 읽기 전에 문장 완성을 해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날씨는 "-------------------" 다
2) 어떤 날씨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모든 날씨를 좋아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날씨가 흐리면 '와! 공부하기 정말 좋은 날씨인데!' 라고 생각했어요. 시원하니까요.
맑으면 '와! 공부하기 정말 좋은 날씨인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창하니까 기분이 좋아서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오면 '와! 공부하기 정말 좋은 날씨인데!' 라고 말했습니다. 어디 나가지 못해서 콕 박혀 공부해야하니까요.
아.. 써놓고 보니 재수없네요. 공부가 아니면 미래가 안보였던 시골 소녀의 자기 세뇌였던 것 같습니다.
자녀를 낳은 다음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전히 흐려도, 맑아도, 비가 와도 또 공부하기 좋은 날씨라고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딸들은 농담인 줄 알고 크게 웃던데 전 진심었습니다. ^^;;(나쁜 엄마....ㅜㅜ 반성....)
지금은 후회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걸.
흐려서 신나는 날이야. 맑으니 행복한 날이야. 비가오니 참 즐거운 날이야
그렇게 말할걸 그랬습니다.(나중에 손주라도 그렇게 말해보리라 다짐을!!)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드라마 '도깨비' 대사-
3) 책의 줄거리
멋진 날이란?
흐리고 어두운 날, 소년 소녀들은 모든 것이 흑백이 칙칙한 공간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멋진 날이라고 생각하지요. 춤을 출만큼 멋진 날이요!
밖에 나가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멋진 날이죠. 그래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릅니다.
구름이 사라지고 해가 뜹니다. 우산을 던져버릴 만큼 멋진 날이네요. 모두들 미끄럼틀을 타고 나무에 올라갑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멋진 날이었던 이유는 날씨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멋진 날을 완성하는 것은 날씨일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저에게 최근 기억나는 가장 멋진 날은 입시로 고군분투하느라 함께 밥먹기 어려운 딸들과 오랜만에 외식을 한 날입니다.
비가 왔지만 습기많은 찝찝함 보다는 딸들의 새소리같은 조잘거림에 청량함이 마음에 가득했지요.
딸들도 서로 학원가느라 바빠서 자매끼리 얼굴 마주 보고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본 것이 오랜지라 서로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둘째가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오랜만에 보니 저또한 마음이 뛸 듯이 좋았습니다.
역시 멋진 날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함께라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달리고 미끄럼을 타더라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이요. 아직 헤쳐나가야할 난관이 많지만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