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by 해이나

아직

길가에 쌓여있는 눈

얼굴을 에이는 바람

꽁꽁 언 빠알간 뺨

장갑을 끼고도 주머니에 갇힌 손

하지만 왠지 봄이 오는 듯하다

아직

가지에 새순은 없다

작은 물웅덩이 얼어 있고

차가운 땅바닥

아지랑이 보이지 않지만

난 그래도 봄이 오는 것 같다

아이야

눈빛이 너무 차갑구나

너의 입술은 단호하게 굳어 있고

방문은 두렵게 닫혀 있다

불러도 돌리지 않는 얼굴과

다만

침묵을 고하는 손짓

하지만

왠지

네가 곧 내게 올 듯하다

차가운 바람 끝에

새 희망의 푸른 싹을 담고

따스한 온기가

곧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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