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_poem1
여우비가 내린다
밝은 척 웃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내 슬픔도
내리는 여우비처럼
잠시 지나가는
하늘의 장난이길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누군가는
특별하다고 말해주길
두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우산이 없이
예기치 못한 슬픔을
맞고 있다 소리쳐도
어찌나 세차게 내리던지
외침은 빗 속에 묻혔고
한숨은
머리 위 하늘마저
금세 회색빛으로 물든다
여우비가 그친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전보다도 더욱
햇살을 내리 쏟는다
여전히 난 빗속에 있다
회색빛 하늘과
밖의 하늘과 다른 모습에
내지른 주먹에 깨진 거울은
여전히 나를
상처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