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_poem1
햇살에 어둠이 발을 디딘 순간,
빠른 속도로 따라 잡히고 말았다
몸을 더욱 크게 키워
나조차도 집어삼켰고
어둠의 뱃속은
썩어가는 마음의 악취에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손을 이리저리 휘둘러봐도
걷히지 않는 검은 안개는
나의 발목을 붙잡는 듯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이대로
소화되어 나가면
눈앞은 지옥일 터
악마가 밥을 먹고
악마가 노래를 부르는
그곳은
출구도 없으리
나에게 그만 눈을 감으라는
속삭임을 떨쳐내고
발에 묶인 매듭을
하나씩 풀고
오늘도 그러다 지쳐
잠에 들어 버리는 하루
나는 울고,
악마는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