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내게서 달빛만은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바람에 나뭇가지

두드리는 소리에

누군가 찾아왔나

버선발로 나가보고는

깊은 한숨과 무거운 실망감만

안고 돌아선다


머릿속은

시장통인 듯 이리도

시끄럽건만

집 안의 공기는

나조차도 없는 존재인 마냥

고요하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공간에

혹시나 내 숨이 쉬어지지 않나

코에 손을 가져다대본다


그렇게 죽고 싶은 날들을

견뎌오며

이제는 나도 살고 싶나 보다


그렇게 치가 떨리던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싶나 보다


매일매일 고독함에게

살려달라고 비는 밤

달빛이 곁에 머무는

지금만큼은 외롭지 않으니

제발 집어삼키지 말라달라고


소중한 존재를

더는 앗아가지 말아 달라고


더 이상

죽음의 고요함은

듣고 싶지 않다며

일부러 더욱 크게 흐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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